사랑은 한쪽으로 기울어질 때 가장 아프다
나는 사람을 참 오래 기다리는 편이다.
연락이 늦어도, 약속이 미뤄져도,
“바쁘겠지” 하며 이해했다.
말이 서운하게 들려도,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 하며 넘겼다.
마음이 다쳐도,
“지금은 힘든가 보다” 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나만 그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가 이해해 준 만큼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내가 기다려준 시간만큼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다는 걸.
오히려 나는,
“편한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늘 뒤로 밀려났다.
‘얘는 괜찮을 거야’라는 확신 아래
마음이 조금씩 닳아갔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사랑받는 것보다
미움받지 않는 게 더 쉬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관계 속에서
늘 ‘참는 쪽’이 됐다.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이 됐다.
하지만 그건 결국,
나를 지켜주는 방법이 아니라
나를 잃어버리는 방법이었다.
이제는 다르게 살기로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에는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거다.
기다릴 가치가 없는 시간에는
미련을 두지 않을 거다.
나를 미뤄두는 사람에게
더 이상 내 마음을 맡기지 않을 거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나만 이해하고, 나만 기다리는’ 사람에서
‘나도 이해받고, 나도 기다림을 받는’ 사람이 되기로.
그래야만,
내가 나를 놓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