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K Sep 29. 2019

안 본 것인가, 못 본 것인가

사람은 언제 죽는가. 만화 <원피스>에 나오듯 맹독 버섯 수프를 먹었을 때? 심장이 총알에 뚫렸을 때? 불치병에 걸렸을 때?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 아니다. 사람은 새로운 시각을 잃었을 때 죽어간다.

부처 님의 말씀처럼 인생은 고통의 바다다. 때론 이렇게 노력하는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삶의 변화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 심지어 남들이 보기에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있어도 하루하루가 버겁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를 고양시켰던 순간의 반짝임은 영원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은 지속되고 우리는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을 꿈꾼다. 그런데 '성실함이 모이면 혁신이 된다'라는 말처럼 나와 세상을 바꾸는 변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변화에는 양적인 축적이 필수다. 문제는 이러한 축적의 시간 속에서 질적인 변화가 잉태하기까지의 지지부진한 시간을 인내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축적의 시간을 견뎌내고 고통의 바닷속에서 한 줌의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더 자주 맛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카피라이터 유병욱의 <평소의 발견>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새로움으로 돌아볼 수 있는 새로고침의 시간을 선물한다.

눈을 뜨고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매 번 만나는 사람들을 만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반복의 연속이다. 이처럼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새로운 렌즈로 들여다볼 수 있게 유병욱 작가는 도와준다.

유병욱 작가는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우리의 일상 역시 '오래 보아야' 더 예뻐질 수 있다고 한다. 보는 법의 달인인 그의 인사이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림자를 보는 법이었다.

작가가 아이를 낳고 본인의 어릴 적 사진첩을 보니 예전엔 보이지 않던 사람이 보인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사진 속에 장난꾸러기처럼 웃고 있는 자기 자신만 보였는데 이제는 아니다. 그 사진을 찍기 위해 한 눈을 찡그리고 영 불편한 자세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사진을 찍었을 부모님이 이제는 보인다.

한달쓰기라는 커뮤니티를 만들다 보니 체인지 그라운드가 씽큐베이션을 통해 사람들에게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수고와 지지부진한 회의가 반복되었을지 그들의 피와 땀이 보인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숨 쉬듯 컨텐츠를 만들어 내면서 하루에도 수 만 명, 수십만 명에게 글을 통해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머니맨의 보이지 않는 노력의 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저자 유병욱은 안경점의 직원처럼 내가 보지 못했던 부분이 보일 때까지 다양한 렌즈를 갈아 끼워 가며 일상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맞다. 삶은 쉽지 않다. 힘들고 지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는 변화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변할 수 있고 우리의 일상은 늘 놀라움과 우연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했을 뿐.

당신의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고 지루하다면 유병욱이라는 안경점을 찾아가 보기를 바란다. 당신은 당신의 일상과 삶에서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가?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것을 안 본 것인가?
못 본 것인가?

이전 24화 운을 잡을 수 없다면, 기웃거려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