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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K Sep 21. 2019

삶을 바꾸는 인연을 운에만 맡기지마라


나는 운이 참 좋은 놈이다. 상담사가 되고싶어 아동가족학과에 진학을 했는데 거기에서 스승을 만났다. 그리고 존경하는 나의 스승과 우리 학과 후배 10명이 오늘 우리 집에 왔다.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왜 아동가족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자연스레 나누게 되었다. 소외된 계층을 돕고 아이가, 청소년이, 가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내가 입학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의미있는 뜻을 품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의 전공 공부라는 것은 늘 재미있는 과목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모든 교수가 강의를 잘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우리 과에서 딱히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던 나는 전과와 복수전공을 생각했다. 그러던 찰나에 유계숙 교수 님의 '가족치료'라는 수업을 듣게 됐다. 그 때 였다. 전과나 복수전공 생각을 하지 않게 된 것은.

유교수 님의 수업은 우리가 배우고 있는 학문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인간의 삶을 본질적으로, 장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교수 님 본인부터 그런 일들을 하고 계시기도 했고. 나는 덕분에 올바른 지식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확신을 갖게 된 계기들을 후배들에게 오늘 나눠주었다.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그러면서 함께 강조한 것이 있다. 바로 나와 교수 님의 만남은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것. 또한 하나의 인연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데 그런 인연을 우연에만 맡기면 안된다는 것. 그래서 굳이 전공분야가 아니라도 관심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연에만 베팅할 수는 없다. 우연은 디폴트 값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선에서 나의 성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2019년은 끝장나게 행복한 한 해다. 우연한 인연도 있고, 노력한 인연도 있다. 우연이 세상으로부터 받는 선물이라면, 노력은 내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나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있는데, 당신은 얼마나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가?

#한달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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