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결심만 해왔던 의지박약러를 위해
<완벽한 공부법>은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끝까지 읽어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작가는 사고의 프레임을 변화시키고, 변화를 발판으로 임계점 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500페이지가 넘는 처방을 준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풍부한 사례와 새로운 관점으로 응원하는 이 책은 당신이 원하는 변화의 시작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길을 잃거나 지칠 때는 '믿음, 동기, 사회성, 환경설정'챕터를 다시 보라.
책장을 다 넘길 때 즈음, 모든 일에는 왕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자기계발서의 거대한 그물망같은 이 책은 각 분야의 왕도를 소개하며 당신이 가진 대부분의 고민을 걸러낼 것이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은 타이탄이 가지고 있는 좋은 도구(습관)들을 소개하는 것이라면<완벽한 공부법>은 누구나 타이탄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왕도를 소개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는 이 책은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품에서 잉태한 학습에 관한 정수이다. '완벽한' 공부법으로 잉태하기까지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한 걸작을 영화 보는 값으로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신영준 박사님과의 인연은 내가 카투사로 복무 중이었던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이스북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신 박사님의 글에 '따봉'으로 보답하다, 2016년에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도움을 구했다.
' 변화 하고 싶지만, 군대에서의 환경 설정에 한계가 있습니다. 매일 해야할 일과 그 결과를 보고할테니 지켜봐 주세요 선배 님'
예상치 못한 장 기간의 영외 훈련과 전역준비라는 핑계로 꾸준히 하지 못했지만 그 이후에도 신 박사님의 글, 서점 투어, 빡독에 참가 하면서 변화의 의지를 다졌다.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낸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멘토가 있었던 대학교 1,2,3학년 때와는 다르게 대학교 4학년의 생활과 그 이후 사업을 운영하면서는 홀로 임계점을 돌파해보는 경험 자체가 드물었다.그러다보니 '믿음'부터 '일'까지 14개의 챕터로 구성된 완벽한 공부법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는 '동기, 사회성, 환경설정'이었다.
인상 깊었던 세 가지 챕터 '동기, 사회성, 환경설정'의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인상 깊었던 부분을 짤막하게 공유할까 한다.
1. 의지보다 강한 것은 '환경'이다
변화에 있어서 내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앉아서 / 한 시간 넘는 일을 / 홀로 / 꾸준히 하는 일' 이었다. 예를 들면 내가 만들고자 했던 습관 중에서 '잠자리 정리하기, 아침에 5분 저널 작성하기, 매 년 보물지도 만들기, 운동하기'와 같이 일회성이거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것들은 성공적으로 내 삶에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독서, 영어공부'처럼 한 자리에 오랫동안 몰입을 하는 것이 내게는 쉽지 않았다.
대학교를 다닐 때는 외부에서 주어진 데드라인과 환경설정으로 단과대 수석을 하며 졸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스스로 환경설정을 해야되는 때가 오니 나의 내공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다행히 '환경설정'챕터에서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라 환경설정이 약했던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휴)
내게 적용했던 환경설정을 요약하자면
데드라인을 만들고
눈에 더 자주 띄게
공간을 바꿔라
스마트폰은 비행기에 태우자
1) 데드라인을 만들고
내 삶을 위한 데드라인을 스스로 만들자. 평생 주어지는 데드라인만 받아 봤기 때문에 이런 작업이 굉장히 어색할 수 있지만 '폴라리스'라는 타이탄들이 쓸 것 같은 도구나, 구글 캘린더의 도움을 받아 본인의 과제에 데드라인을 부여하자. 스스로 하는 것이 익숙치 않다면 '빡독, 씽큐베이션, 트레바리, 빅보카스터디'와 같이 자기 돈을 내고 데드라인을 만들어보자. 빠른 변화에는 돈과 좋은 동료가 최고다.
2) 눈에 더 자주 띄게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들의 데드라인을 구글 캘린더, 폴라리스, 아이폰 메모,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계속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환경설정이란 생각보다 강력해서 데드라인이 하루쯤 지났다 할지라도 그 다음 날에 기어코 하게 만든다.
3) 공간을 바꿔라
모르겠으면 그냥 외우자. 천장이 높고, 창문이 크고, 식물이 많은 곳에서 공부하자. 그리고 지하철, 화장실, 버스 등 특정한 공간에서 할 일을 아예 정해두어라. 나는 최근 이동 할 때는 무조건 넷플릭스에서 곤도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보고 있다. 이상하게 이동하면서 책을 읽으면 그렇게 숙면에 들 수가 없다. 그래서 넷플릭스로 바꾸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은 본인이 해봐야 알 수 있다.
4)스마트폰은 비행기에 태우자
모르겠으면 외우자. 스마트폰을 켠다. 비행기 모드를 켠다. 해야 할 일을 한다. 시계가 궁금하면 시계 기능이 있는 스탑워치를 산다. 몰입도가 올라갔다. 이 방법은 실제로 내가 대학교 때 많이 하던 방법이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법 특강을 할 때도 강조했던 부분이다.
'선배님, 집중을 하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핸드폰에 손이 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때 내가 했던 방법을 추천해줬다. 바로 핸드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 두는 것. 나는 내 시야에 핸드폰이 보이기만 해도 신경이 쓰이는 타입이라서 과제를 할 때는 아니더라도 수업을 들을 때 만큼은 가방안에 넣어두었다. (공부 오래 하는 걸 죽도록 싫어해서, 수업 시간 만큼은 200%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다녔다)
2. 우정이 똑똑하고 건강한 사람을 만든다
'사회성'챕터에서는 성장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소개할 한 문단은 나에게 [66챌린지]를 끝까지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동시에 앞으로의 환경설정을 위한 주옥 같은 레슨이었다.
'그러므로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격려하고, 더 나아가 서로를 가르치는 행위까지 한다면 외로움도 없애고 기억력도 상승시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만약 그 모임이 지속하여 모두에게 소속감까지 준다면 공부 효율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올라갈 수 있다'
최근 커뮤니티에 대한 고민과 꾸준함을 위한 환경설정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었는 데모든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문단이었다. 책에 소개된 진정한 우정의 조건 4가지를 토대로 커뮤니티 활동을 만들어 나간다면 행복과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 두근 한다. (내가 가진 공간에서 와인을 배우고 즐기는 모임, 빡독 모임, 곤도마리에 정리법에 따라 함께 정리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모임 등 만들고 싶은 모임이 많다!)
3. 외재적 동기부여의 재발견
아동가족학과 출신인 나는 아동의 동기부여에 대해서 배웠다. 아이들 행동의 동기는 외재적 동기(extrinsic)에서 내재적 동기(intrinsic)로 점점 옮겨가고 이것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가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것을 배우던 순간에도 나는 성적이라는 외재적 동기에 의해 학습을 하고 있었다. 동기 측면에서 보면 걸음마 수준이었던 것일까. 책을 읽으며 외재적 동기에 더 잘 움직이는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왠 걸, 이 책을 통해 동기부여의 실마리를 '외재적 동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두 번의 외재적 보상은 작은 성공 경험을 제공하며 이것은 긍정적인 기대, 성장형 사고방식, 자기 효능감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에게 정말 필요하지만 동기부여가 잘 안 되거나 첫 발을 떼기가 힘들다면 '임계점을 넘는 동기부여'가 때로는 충격 요법처럼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몇 년째 코어 4000개도 외우지 못한 내게 '빅보카 4000개를 한 달 만에 외우면 10억을 준다'고 누군가 제안한다면 나는 한 달 안에 8000개를 외우고 20억을 받을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이길 수 밖에 없도록 게임의 규칙을 조작하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어렵다면 충격적인 외재적 동기를 사용해서라도 시작을 해보면 어떨까? 물론 그 동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위의 세 가지 챕터를 통해 현재 내 삶에 닥친 고민들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앞으로 실천의 문제가 남았지만) 앞으로도 인생에 고민이 생긴다면 완벽한 공부법을 숙지한 후에 신영준 박사님이나 고영성 작가님께 도움을 구해야 겠다.
세 챕터 외에도 인생에 도움이 되는 주옥 같은 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부분들만 짤막하게 공유하고자 한다.
'권위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믿어 줄 때 자신도 그 잠재력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할 때 그것은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어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잠재력까지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 멘토의 필요성
'뇌의 가소성은 당신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가장 탄탄한 물리적 근거다'
'자제력은 효찬이의 경우처럼, 근육을 키워 나가는 것처럼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66챌린지를 통해 키워나가는 자제력 자체가 내 삶의 전반에 도움이 될 것. 또한 그런 자제력 향상의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기록하는 것 자체가 내 자제력의 포트폴리오가 될 것.
'과거와 현재에서 재능 차이는 크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제대로 된 방법으로 아주 많이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 모든 일에는 왕도가 있다. 제대로, 꾸준히 하자
'심성 모형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피드백과 핏이 필요하다' -> 현재 나는 66챌린지를 기간별로 4단계로 나누어 하고 있다. 1~11일, 12~33일, 34~55일, 56~66일. 하나의 기간이 끝날 때마다 피드백을 통해 계획을 수정하자. 그리고 끝까지 해내자.
마지막으로 책을 읽은 후 따로 시간내어 사색해보고 싶은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딱히 크고 원대한 꿈이 없고 그러한 목표를 찾는 것 자체가 목표 중 하나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힌트를 얻었다.
어떻게 장기 목표에 접근할까?
첫째,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을 '왜' 하는지를 계속 물어보자
둘째,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셋째, 인생의 마지막 때를 생각해 보자
사업을 운영하며 상대적으로 시간 운영이 자유롭지만 그만큼 홀로 데드라인을 만들고 환경설정 하는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것에 반복된 실패를 경험하다 보니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의식적인 변화부터 실제적인 플랜까지 자기계발서 총론같았던 <완벽한 공부법>을 통해 4일차인 66챌린지의 끝을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분 좋은 기대가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