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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Earth Jun 20. 2023

세더잘57-시리아 전쟁

우리가 시리아전쟁을 알아야 하는 이유

세상에 대해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는 독서육아를 시작하던 무렵부터 알고 있었다. 그 땐 그림책과 만화책 위주로만 보던 아이였기에 언감생심, 이런 깊이있는 지식책을 보는 아이들이 있기는 있는건가? 의구심이 들었는데, 독서 육아 3년차, 만 2년 반 만에 내 아이가 드디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제목이 시리아 전쟁이었기에 가능한 거였지만....


아프가니스탄 미국 철군 사태, 우-러 전쟁을 겪으며 국제 분쟁에 관심 갖기 시작한 큰 아이. 세계사 통사를 읽으며 국제 관계에 눈을 뜬 아이가 아프리카나 중동 등 분쟁 지역에 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친구가 한때 같은 반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물론 언어 장벽으로 친해지는데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아주 작은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바람 잘 날 없는 국제 분쟁 이야기

지구촌 슬픈 갈등 탐구생활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난민, 세 아이 이야기


 꽤 많은 국제 정세나 난민 관련 책들을 보았지만, 시리아 전쟁 하나의 소재만 다룬 책은 없었기에 아이도 나도 빨려들 듯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김재명은 오랜 기간 국제 분쟁지역을 돌아다니며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보도하는 일을 했다. 그런 까닭에 작가는 강대국인 미국의 관점이 아니라, 시리아인의 관점과 취재 기자로서의 관점을 넘나들며 전쟁이 일어난 계기와 경과 등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 워낙 복잡한 중동의 정세, 시리아를 둘러싼 주변국과 이스라엘,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시리아 전쟁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전쟁이란 그런 것 같다.

우-러 전쟁도 초반에 세계 각국에서 그들 전쟁을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이보다 앞선 미얀마 사태도,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초반엔 많은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그저


"너희끼리 지지고볶는 건 관심 없으니 제발 우리만 건들지 말아주세요."


아니던가.


시리아도 독재 정치에 반감을 가진 시민의 지지가 있었던 내전 초반 미국을 대표로 하는 강대국의 지원 속에 반군이 강하게 밀어부치기만 했어도 지상 최대의 난민, 인명 학살의 문제를 막을 수 있 않았을까.


시리아 반군들이 정부에 저항하는 걸 보면, 마치 일제강점기 시기 독립군들의 활동 모습도 저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온건한 활동을 하는 단체, 무장 활동을 하던 단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긴 했지만 결국 그들의 목적은 대한 독립 하나였을 터.(물론 시리아는 반군 사이에도 이념, 종교 문제까지 끼어 있다보니 상당히 복잡한 구조이기는 하다.)


아토피로 진물이 질질 흐르는 큰 아이를 기르며 직장 다니느라 미처 국제사회까지 관심 가질 여력은 없었던 나. 눈 감고 귀 닫으며 내 아이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시간.

시리아 내전은 큰 아이가 태어난 2011년에 시작되었다.


내가 한 아이를 붙잡고 씨름하는 새 한 나라에서는 독재에 항거하는 시민들이 우리나라의 70년대처럼 영장조차 없이 갑자기 어디론가 끌려가 고문을 받았고, 죽어서야 그 곳을 나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정부의 독재정치에 용감히 맞서려고 했던 시민들. 평화로운 시위가 계속 탄압당하자, 보다못한 정부군 소속 군인들이 탈영해서 시민과 함께 반군을 구성해 정부군에 맞서면서 내전이 시작되었다. 그 후,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혀 마치 지금의 우-러 전쟁처럼 대리전쟁으로 번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었던 것.


2015년 터키 해안가에서 발견된 세 살 아이, 아이란 쿠르디.

그 아이가 견뎌내야 했던 조국은 처음부터 평화로운 곳은 아니었을 터.

나 또한 신문 기사로 뉴스를 접했지만, 워낙 전쟁이 잦은 중동 지역의 일이라며 눈 가리고 귀를 닫고 있었다. 2011년 이전에도 난민이 사회 문제였을 거라는 지레 짐작과 함께...


쿠르드 민족과 시리아 사태를 보다보면 제국주의의 후폭풍이 여전히 엄청나다는 걸 느낀다.


영국과 프랑스가 오스만제국을 무너뜨렸을 때를 고려해서 맺은 조약으로 인해 쿠르드 민족은 네 개의 나라로 갈라졌고, 그들의 비극은 그로부터 시작되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했으므로...


쿠르드족은 시리아 전쟁에서 미국을 대신해 반군으로 싸우고도 결국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쿠르드민족의 나라를 세우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살던 땅을 터키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2018년도 책이라 2018년 이후 시리아 전쟁이 어떤 상황인지 알 길 없다. 아무래도 작가가 최근에 쓴 다른 책들을 찾아봐야 할 것 같.


요즘은 통신•미디어의 발달로 전 세계의 큰 사건들은 하루도 채 안되어 지구 반대편까지 도달한다.


하지만, 전쟁이나 독재 등으로 통신과 언론의 취재가 닿을 수 없는 지역은?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소식도, 시리아 전쟁의 소식도 거의 들을 수 없는 건 우리나라 기자들의 문제일까?  아니면 우리나라 전두환 시절처럼 국민의 눈과 귀를 억압으로 막아버린 그들의 문제일까?


알아사드 독재, 독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위로부터 시작된 시리아 전쟁의 배경과 경과 등을 지켜보노라면,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수장의 마인드와 결단력, 상황 판단력, 리더십(독재자의 리더십 말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하지만 그 수장을 만드는 건, 국민이다.

국민이 눈 부릅뜨고 깨어있어야 하는 건 그 때문이다.

나 자신, 내 아이들이 난민이 될 수는 없으니까...

(출처)다큐멘터리 '시리아의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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