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진실, 양극으로 갈라진 사회는 과연 누구 탓인가.
아직도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할 용기가 필요한가!
곤혹스럽다. 언제까지 '아직도'여야 한단 말인가.
이 책은 학생들의 일상에서 쉽게, 그러나 논쟁점을 차분히 짚어보며 5.18 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다. 조명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역사를 담은 것이다. 부디 책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이 지금 우리 사회으 뿌리였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제발.
- 최태성(역사강사, <역사의 쓸모> 저자)-
한혁과 패거리는 교과서보다 유튜브를 더 믿었다. 특히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알게 된 자극적인 얘기들에 재미를 느꼈고, 패거리들 사이에서 공유했다. 일곱 시, 전라디언 같은 지역 혐오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고, 삼일한이나 꼴페미 같은 여성을 비하하는 말도 거침없이 했다. 그들만 그런 건 아니었다. 자극적인 유튜브를 본 아이들 대다수는 거기에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그 내용과 표현에 재미를 느껴 따라하곤 했다. 선욱도 그런 애들 중 하나였고, 한혁 패거리와 어울리기 위해 더욱 맞장구를 쳤다. -10p-
선욱은 옅게 미소 지으며 역사관을 빠져나왔다. 문을 열고 내려다보는 지희에게 선욱은 망설이다 손을 흔들어줬다. (중략) 선욱은 가봐야 할 곳이 있었다.(중략) 얄팍한 지식으로 진실을 매도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또다시 깊은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다. 참으려고 애썼지만 눈물이 핑 돌았다. 선욱은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나 왜 이렇게 바보 같냐....."
(중략)
"잘못했습니다. 상처를 위로하는 곳인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또 상처를 입히고 말앗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선욱은 위령비 앞에 서서 울먹였다. 한참 후에야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된 선욱은 힘없이 돌아섰다.(후략) -14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