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과학자들의 경고는 현실이 되고 있다.
햇빛과의 전쟁에서 사람들은 겸손해졌다. 할아버지 말처럼 이겨 나가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일도 많아졌다.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을 깜깜한 땅 속에서 예전 같은 햇빛을 기다려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작별 인사 때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절대 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중략)
일 년 전만 해도 단 한 번도 햇빛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위험한 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 수 없는 것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중략)
녹고 있는 영구동토층, 기상이변, 세균과 바이러스, 방사능 오염까지 여러 기사 내용이 스크랩되어 있었다. 인류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그 전쟁에서 우리는 어떤 무기를 준비해야 할까.
루아는 땅 속 생활을 통해 배운 게 있다.
편리하고 풍족한 것에 욕심을 내지 않을수록, 지킬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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