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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Earth Jan 30. 2024

첫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사춘기, 중2병과의 무시무시한 전쟁이 걱정되긴 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첫 아이 육아.

첫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소감이 어떠냐구요?

착잡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아주 조금, 개미 콧구멍 만큼이긴 하지만 기대도 되기는 합니다.


아이는 초3때 삼춘기를 크게 겪었습니다.

그리고 4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회복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지요.

꽤나 센 삼춘기 덕에 휴직을 밥 먹듯 하느라

경단녀 아닌 경단녀가 되기도 했네요.


2024년.

큰 아이는 중학생이 되고,

작은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고,

저는 다시 직장맘이 됩니다. 하아~~


미룰만큼 미뤘는데 더이상은 복직을 미룰 수도 없네요.

8년이라는 휴직기간(물론 2~3년씩 찢어 쓰기는 했지만요.) 때문에 경력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희생(?)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아이의 사춘기와 제 복직의 대결.

조금 많이 두렵습니다.


게임, 아직 시작은 안했지만

언젠가 한 번은 빠질 수도 있겠다 싶은 두려움은 있습니다.

그저 그게 고등 시기가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지요.

다만, 현질이니 게임 중독으로 이미 수많은 부모들과 아이들, 부모님 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지 금방 정신차리고 돌아오기만을 바라긴 합니다.

(가능은 한 걸까요?)


야동?

음. 야동은 아직 뭔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남자아이기에 언젠가는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휴직중인 지금은 엄마 없는 시기에만 잠깐잠깐 유튜브를 보는 것 같긴 하지만,

그조차도 제가 복직하면 유튜브의 문이 활짝 열릴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돌 누님들을 쫒아다니며 쉰목소리로 누나!를 외칠지

방구석에 숨어서 야동을 섭렵하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로서는 마음의 각오를 해야겠지요.


티비가 없는 집이기에 괜찮을거라고 믿어왔는데,

아들의 유튜브 시청 목록을 확인할 때면

어쩔 수 없는 사춘기 아이의 호기심이 시작된 것 같긴 합니다.

여태까진 엄마로서의 단단한 기둥같은 신념으로 버텨왔지만,

이젠 피할 수가 없네요.


이젠 꼬맹이였던 둘째도 걱정해야 합니다.

두 아이 모두 다니고 있는 학원이 없거든요.

(이게 제일 걱정이네요. 두 아이 모두 학교 끝나고 갈 곳이 없다는 것.)


지금 저의 유일한 소망은 사춘기와 복직 적응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다시 옛날로만 돌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피하고 싶은 미래이지요.


대한민국에서 씩씩하게 근무하며 육아까지 동시에 해내고 있는 모든 K엄마들을 응원합니다.

물론, 저 자신도요.


아이의 건강한 사춘기를 위해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주말 만큼은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끌고 한강이라도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요.....흑)



-복직과 아이들 졸업 입학을 앞둔 대한민국 김지영의 다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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