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들만 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llo Earth Mar 14. 2024

방과후 수업에 목숨 거는 까닭

K육아: 워킹맘이 아이를 교육하는 방법

방과후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가는 모든 날에 방과 후 수업이 있는 작은 아이는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교실을 찾아 헤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신신당부를 하면서도 에미도 같이 긴장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수업 첫날, 방과후수업 시간표를 붙여둔 파일을 집에 두고 갔네요. 이런....

(큰 아이는 필통을 집에 놓고 갔구요... 허허.

 오늘 하루 두 아이들의 난감할 아이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마저도 오롯이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경험이지만요.)


큰 아이는 중학생인 지금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습니다.

대신 초등 1학년부터 방과후 수업은 많이 했어요. 돌봄에 가는 것보다 친구들과 같이 있을 시간을 늘리는 게 나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죠.


그 덕에 큰 아이는 나름 화려했던 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로봇, 큐브, 중국어, 바둑 체스 같은 것들요.

중국어는 제가 책을 읽어줄 수 있어서 기본만 배워라 하면서 시켜봤는데, 흥미가 없으니 금방 떨어져나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로봇과 바둑 체스는 지금까지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네요. 작은 아이까지도요....


작은 아이는 주산, 로봇에서부터 운동, 베이킹 같은 다양한 수업들을 신청해보았습니다.

주산은 작은 아이가 6살 때 했다가 7살 땐 흥미를 잃고 놓았던 건데요. 극성 엄마는 아닌데 이상하게 이 주산만큼은 포기가 안 되더라구요.

아이가 싫다고 여러 번 신호를 보내긴 했는데요.

6살 때 처음 아이가 주산을 시작할 때도 싫다고 하고는 1년동안 잘 다닌 것처럼, 이번에도 잘 다닐 수 있을까 싶어 아이를 설득했어요.

그 때 그 이야기를 들려주니 그런 적 있었냐며 웃으면서 해보긴 하겠다네요.(1번 수업 듣고 싫으면 안 하기로 했어요. 억지로 할 수는 없으니까요.)

-- 일주일 후, 다행히 첫 수업에서 아이는 밝게 웃으며 "계속할래요!"를 외치며 나왔답니다. 역시 엄마의 예감은 틀리지 않아요...하하--


다른 수업들은 다행히 아이의 희망사항으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수업을 최대한 많이 넣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학원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보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이의 흥미를 찾으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주는 게 좋지만, 학원을 찾으려면 품도 들고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도 부모도 힘들잖아요.

학교의 방과후는 이 모든 걸 한번에 해결해줍니다.


방과후를 운영하는 학교 선생님들의 고충은 충분히 느껴집니다만, 그럼에도 제가 방과후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워킹맘이 일일히 아이를 케어하지 않고도(학교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죠.

물론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흥미 궤적을 민감하게 따라가면서 방과후 수업을 변경해주어야 하지요.

그래야 아이도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드디어 방과후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꿈을 찾지 못했다는 작은 아이는 어떤 쪽에 흥미를 보이게 될까요? 준비물을 놓고가서 당황할 아이들과 달리 에미는 새삼 설레는 하루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