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감동도 두 배인 한겨레 만평
"호외요!!!"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을 볼 때 들었던 말인데요.
그 때는 호외가 뭔 뜻인지 몰라서,
정도로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호외가 무슨 뜻인지 정도는 알지만, 종이 신문을 보지 않던 시절에는 호외로 발간되는 신문을 접할 기회도 없었으니 굳이 말할 일도 없었죠.
지방에 내려갔다 올라와보니 '한겨레 특별판 신문'과 서평단으로 신청한 '야구는 눈치게임'이 선물처럼 집 앞에 와 있네요.
지친 엄마아빠가 오자마자 잠들어버린 사이, 큰 아이는 신문을 읽습니다.
그동안 내란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장과 신문의 기사를 통해 사건을 지켜 본 아이의 매서운 눈이 신문 기사를 부지런히 눈으로 훑습니다.
학교에서 탄핵 생중계를 지켜본 아이는 신문 기사의 1면이 생중계 때 보았던 결정문 요지라는 것도 금세 알아냅니다.
중2 아이의 문해력 수준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일반인의 언어로 풀어써낸 명문입니다.
헌법재판관들의 그동안의 고뇌가 느껴지더라구요.
신문에 나온 결정문 요지를 읽으며 또 한 번 깨닫습니다.
라는 것이죠.
그런데요.
신문 1면을 지나 뒷 장으로 갈 수록 눈이 침침한 걸까요?결정문 전체를 실어낸 지면은 가볍게 패스하고(!?), 각계각층의 탄핵심판 평가를 읽고 나니 어느새 맨 맨 뒷편의 만평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림 하나하나, 문장 하나 하나가 다.... 내용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는 정치 만평.
큰 아이 말을 듣자니 그 전에 한겨레에 실렸던 개별 만평 그림을 한 데 모은 거라는데요. 계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을 읽다보니 누가 누군지,왜 이렇게 표현이 된 건지 곧잘 알아냅니다.
심지어 에미가 빵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며 알쏭달쏭해하고 있으니 큰 아이가 키득키득 웃으며 바로 콕 집어서 누군지 말 해주었지요. 아하!
이렇게 모아 놓으니 그저 어이없어 헛웃음만 나오긴 합니다.
만평에 나온 말풍선 그대로.
그나저나, 다시 민생회복되려면 얼마나 걸리려나요...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