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시작에 관객이 보기에
기대되는 일과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일이 발생한다.
선남이 선녀를 만나는 일이나
로또를 줍는 일이나,
주변에 살인 일어나거나
가족중에 누군가가 죽는 일이 발생한다.
관객은 그 사건의 발생에서 어떤 것을 원하게 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해결되기를 원하고,
딸이 납치가 되면 딸이 구해지기를 바라고
아들이 누명을 쓰고 잡혀가면 구해지기를 바란다.
주인공은 그것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그가 원하기 보다는 그는 해야만 하는 사람이고
관객이 원하는 것을 그는 한다.
원하는 것은 관객이고 그는 원하는 것을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다.
관객이 원하는 것을 하면 그는 라포가 형성되고
관객이 원하는 것과 다른 선택을 하면 그는 나가리다.
그러기에 사건의 발생에서
캐릭터의 설정에서
관객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 둘 중의 하나가 나와야 한다.
애매하면 노잼이다.
그렇게 주인공은 관객이 원하는 것을 대리 수행한다.
그러다가, 관객이 원하는 대로 딸을 구할 듯 하지만
관객이 피하고 싶은 상황이 나오고
그때 주인공은 관객이 하기 싫은 경험을 하기도 하고
관객이 바보야, 멍충아. 라는 선택을 하기도 해서
관객에게 우월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다 클라이막스에서 관객이라면 하지 못할 것 같은 선택으로
절대로 전개가 안될 것 같은 결말,
관객이 원하는 결말로 끝나게 된다.
그제서야 관객은 내가 부리던 저 주인공이
어느틈엔가 나보다 더 훌륭하구나를 깨닫고
비로소 주인공이 해야하는 것에서 진정 자신이 내면에서 원하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서 관객도 깨달음을 얻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얻고, 자신의 과거와 이별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스토리텔링은 텍스트 안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관객과의 관계에서 작동한다.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이 원하는 것이 생길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관객이 원하는 것이 생겨야 한다.
주인공은 닥치는 상황 속에서 선택하기 바쁘다.
그 선택의 과정이 플롯이다.
주인공은 최후 결전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는다.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의 차이가 그거라 생각한다.
스토리는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가 무척 힘들다.
스토리텔링은 관객이 원하는 것을 주인공이 이루기가 무척 힘들다.
그래서 캐릭터, 갈등, 사건은 딜레마를 위해 존재한다.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딜레마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