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Plum Jun 28. 2021

토끼가 야채 반찬만 먹게 된 이유 - 하(2)



소소한 Safe the Earth



 채식을 시작한 이유가 ‘살을 빼기 위해’ 였다면 유지를 하게 된 계기는 ‘건강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채식을 할 동기는 너와 나를 위한 ‘Safe the Earth’가 될 것 같다. 물론 아주아주 소소하지만 말이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았던 사진 중에 그런 것이 있었다. 한 친구가 오늘 한우를 먹으러 간다고 자랑을 했더니 그 메시지를 받은 친구는 소가 눈물을 흘리는 사진으로 답장을 했다. 죄책감을 느낀 친구는 그만 하라고 했지만 이 친구는 말없이 소의 눈만 확대하고 확대해서 답장을 했다.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일화를 보고 웃었고 함께 공감성(?) 죄책감을 느꼈다. 나도 마찬가지로 웃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중학교 때 엄마가 꽃게탕을 끓여주기 위해 살아있는 꽃게를 사 와 내 눈앞에서 꽃게를 손질했을 때 나는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그만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었다. 꽃게를 보고 울면 창피하니까 물론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을 보면 꽤나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이후에도 신선함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와 꼬리는 살아 움직이는 채로 나온 랍스터 회를 보았을 때나 해물탕 안에서 괴로워 보이는 낙지를 볼 때 마음의 불편함을 느끼고 입맛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그 기억을 한편에 두고 살다가 채식을 시작했다. 내 몸은 훨씬 건강해졌고 15년 가까이 달고 살던 위염도 사라졌다. 내 인생에서 더 이상은 다른 동물의 단백질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건, 플렉시테리언, 페스코 베지테리언,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채식주의자의 명칭과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그들 각자의 신념도 존중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완벽하고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나의 ‘소소한 Safe the Earth’는 꾸준히 영위할 생각이다.  




 사람들은 아직도 풀을 먹는 나에게 토끼냐는 질문을 한다. 토끼는 초식동물이지만 모든 종류의 채식을 해서는 안된다. 소화기관이 섬세하기 때문에 수분이 너무 많은 생과일은 자주 먹어서는 안되고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는 생야채 종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토끼도 건강하기 위해서는 보다 나은 채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매거진의 이전글 토끼가 야채 반찬만 먹게 된 이유 - 하(1)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페이스북·트위터로 가입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