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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um Jun 25. 2021

매미소리



merry-go-round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성과 없고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다

 하루가 이틀 같고 삼일은 하루 같다


 잘하고 있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다

 맞고 틀리고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열심히.

 열심히 살고 있다

 살고 있다?

 살고 있다.

 살아가고 있다

 잠자는 시간이 아깝고

 이틀을 먹으면 하루는 굶는다

 

 작은 방에서 혼자 일하다가 밤을 새웠다

 언젠가 찾아온 염증이 도진 듯이 여기저기 쑤셨다


 어제와 오늘의 경계가 흐릿해질 때 즈음

 빨라진 태양의 시간이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즈음

 매미가 울었다.

 창밖의 푸른빛과 함께 29살의 여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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