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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um Jun 25. 2021

심연 深淵

 


그 깊은 연못


 주인 없는 감정들이 자꾸만 맴돈다

 누구에게도 선물할 수 없고

 그렇다고 내 것도 아닌 것들이

 자꾸 나를 찌른다  


 행복처럼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할 수도

 꿈처럼 기운차게 소리칠 수도 없는 가시 같은 걸

 누구에게도 전할 수 없어서

 내가 다시 끌어안는다

 

 예쁜 걸 보면 자꾸 슬퍼진다.

 너무 아름다운 걸 보면 슬퍼지나 보지

 하루에도 열두 번. 슬픔이 태어난다


 토해낼 것이

 이미 식어서 차가운

 슬픔밖에 없어 다행이다


 증오나 질투같이 뜨거운 거였다면

 그 깊은 심연 마저 다 재가 되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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