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삶을 온전히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고 28살 퇴사 후부터 지금까지 약 3년 좀 넘게 노력 중인데요. 대략 70% 완성된 거 같네요. 오늘은 제가 찾은 자유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1. 퇴사준비와 퇴사
첫 스텝은 퇴사였습니다. 퇴사를 마음먹고 퇴사까지 6개월을 준비했죠. 뭐 준비랄 게 대단한 건 없었고, 6개월 정도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돈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퇴직금과 청년내일채움 그리고 적금까지 해서 대략 1200만 원 정도를 모은 거 같습니다. 1년을 일해서 번 돈 치고 적은 돈은 아니었어요. 최대 월 200만 원씩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돈이었고 여차하면 절약을 해서 1년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6개월 안에 스스로 돈을 벌 각오를 하고 퇴사를 했죠.
2. 프리랜서 PD
저는 17살부터 PD를 꿈꿨고 운 좋게도 그 꿈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원했던 삶은 아니었어요. 삶의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열심히 꿈을 좇은 덕에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했던 흔적도 남아있었고요. 제가 만들었던 영상 이력을 통해 편집일을 구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프리랜서를 모집하는 사이트에서 나름 예쁘게 공고 포스터를 만들어 일을 구했죠. 퇴사 후 겨우 2주 만에 스스로 돈을 번 것이죠. 회사 생활과 달랐던 점은 제가 영상이라는 상품을 제작해 파는 장사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3. 장사꾼
장사의 핵심은 신뢰입니다. 내 물건을 사간 사람이 가격에 만족해야 하죠. 제가 세운 법칙 중 무조건 지켰던 것은 고객의 수정 요청을 무제한으로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그런 노력을 고마워해 주셨고 다시 저를 찾아 주셨기 때문에 절대로 손해가 아니었죠. 우리가 회사생활이 힘든 이유는 인간이 합리적인(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열심히 한 만큼 물건이 팔리고, 돈을 벌 수 있으면 일이 힘들지 않아요. 잠시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도 미래의 보상으로 돌아올 것을 알게 되니 고객의 진상에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습니다.
4. 생산성 향상
저는 자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완전히 놀기만 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자유와 조금 달랐습니다. 딱 적당할 정도만 일할 순 없을까?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은 생산성 향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영상을 만드는데 이틀이 걸린다면, 내 생산성을 향상해 하루에 해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니 버는 돈이 2배가 되는 효과가 나타났죠. 점점 삶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5. 최적화 생활비
자유를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화된 생활비를 찾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운동을 좋아해서 균형 잡힌 식단, 헬스장 회원권 그리고 진짜 생활비인 월세, 통신비 등등이 있었습니다. 다 합치면 월 200만 원 정도가 딱 제 최적화된 생활비입니다. 제 삶에서 200만 원을 일하지 않고 벌어들인다면 전 자유를 얻는 것이죠.
6. 스마트 스토어
최소화된 일을 하며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대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처음엔 취미로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수업을 들었어요. 과제를 열심히 따라가니 실제로 물건이 팔리더라고요.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잘 팔리는 상품 2개만 유지했어요. 중국에서 제품을 사서 원가를 절감시켰고 상품이 팔리면 편의점에 가서 구매자에게 보냈습니다. 이 과정이 정말 단순하고 쉬웠어요. 제일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건 제가 아니라 제 스마트 스토어였죠(상품 홍보).
점점 쌓이는 리뷰를 보며 행복했어요
7. 스튜디오
그리고 스튜디오를 운영했습니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2만 원인 반지하를 계약해 제가 직접 꾸몄어요. 원래는 무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기보다 제 사무실이 갖고 싶었습니다. 오프라인 아지트가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거든요. 그런데, 안 쓰는 시간이 많아 저렴한 가격에 대여를 운영했고 장사를 하며 생겨난 법칙을 스튜디오에도 적용하니 렌털 사이트 신림 키워드 1위가 됐네요. 그렇게 무인 대여 스튜디오가 제 대신 돈을 벌어주었습니다.
8. 결론
지금은 돈 버는데 집중하지 않고 책을 많이 읽으며 세상을 느끼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충만하게 느끼게 되어 훨씬 풍족한 기분이 들어요. 아침식사 후 2시간 운동 그리고 점심 식사 후 3시간의 독서를 기본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그 이후에서야 돈을 버는 편집일을 하죠. 일 먼저 하면 책 읽고 운동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ㅎㅎ.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언젠간 최소 생활비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버는 삶도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