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공급 법칙은 참 익숙한 단어다. 하지만 수요공급 법칙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는 물음에 쉽게 답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 수요와 공급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장 가격이 형성된다라는 답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수요곡선은 우하향하고 공급곡선은 우상향 하는 가?
수요곡선은 우하향한다. 비싼 가격을 주고도 살 사람부터 정말 낮은 가격이어야 사는 사람 순으로 나열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A라는 인물이 아침마다 특정 우유를 마셔서 병이 다 나았다고 가정하자. A는 12만 원의 병원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A는 이 우유를 11만 원에 사도 손해가 아니다. A는 이 우유에 있어서 가장 큰 수요를 가진 사람이다. A부터 Z까지 수요에 따라 줄을 세우면 가장 수요가 적은 Z는 우유를 공짜로 준다고 해야 받을 것이다. 이렇게 수요는 우하향하게 되어있다. 이를 수요곡선이자 수요 법칙이라고 한다.
공급곡선은 우상향 한다. 우유 하나의 가격이 천 원이라 치자. 그렇다면 우유의 재료는 천 원 이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팔 때마다 손해기 때문이다. 우유의 가격이 2,000원으로 올라갔는데 천 원짜리 우유 재료들이 다 떨어졌다. 1,500원인 우유 재료들이 남아 있는데 우유 가격이 2,000원이 되었기 때문에 1,500원짜리 우유 재료를 사용해도 손해가 아니다. 공급자는 굳이 우유를 가리지 않고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해도 손해가 나지 않는다. 즉 공급의 양(질)이 커지려면 가격이 올라야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공급곡선은 우상향 한다.
이 수요와 공급이 교차하는 순간 시장의 가격이 형성된다. 위에 말했던 A가 우유를 5천 원에 살 수 있다면, 사실상 11만 5천 원을 이득 본 셈이다. 이러한 합을 소비자 잉여라고 한다. 그리고 아까 우유의 재료를 노동력으로 바꿔보자. 천원은 기회가 가장 적은 '철수'의 기회 값이다. (천 원으로도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니까) 우유의 시장가가 5천 원이 되었기 때문에 노동자의 급여가 4,900원이어도 생산자가 이득을 본다. 때문에 천 원의 기회를 가졌던 철수는 3,900원의 이득을 본다. 이를 생산자 잉여라고 하며 이처럼 시장은 기회가 적은 사람에게 가장 큰 이익을 준다. 마지막으로 A의 병원비인 12만 원(강력한 수요)과 철수의 천 원을 빼면 11만 9천 원이다. 이것을 시장의 잉여라고 한다. 이처럼 시장엔 더 나은 선택들이 모여 거래가 형성되고 그 거래를 통해 이전보다 더 나은 이익이 창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