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현 Jul 11. 2022

유튜브 vs 책

최근 대다수의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데 더더욱 익숙해지고 있다. 아예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하는 거보다 낫지 않냐는 질문을 하는데, 차라리 아무 정보를 얻지 않는 것이 낫다고 대답하고 싶다. 거래 품목을 자세히 뜯어봤을 때 명백한 손해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1) 유튜브로 정보를 얻을 때의 거래 내용

- 내가 주는 것: 시간, 읽기 능력

- 내가 받는 것: 정보, 재미


2) 책을 통해 정보를 얻을 때의 거래 내용

- 내가 주는 것: 시간

- 내가 받는 것: 정보, 재미, 읽기 능력


유튜브를 운영하는 사람은 러닝타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성공한다. 그렇다 보니 제작자의 필터를 거쳐 엄청나게 축약된 정보만 제공된다. 우리에게 흘러 들어오는 유튜브 콘텐츠는 특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재미를 위해 세공된 콘텐츠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정보를 분해, 분석하고 조합하는 능력을 상당 부분 빼앗아간다. 우리의 읽기 능력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혹시 좋아하는 소설이 영화화된 것을 보며 실망한 적이 있는가? 실망했다면 아마도 본인이 글을 읽으며 상상한 것과 많이 달라서 일 것이다. 글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글자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상을 통해 뇌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영상은 우리의 상상력을 극도로 제한시킨다. 제작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고대로 쓰기 때문에 정보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 반드시 프레임에 씌기 마련이다. 꽤나 일방향적이기 때문에 고민이나 의심 없이 내용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다. 이것이 읽기 능력을 빼앗아가는 거래 메커니즘이다.


아마도 대부분이 거래 품목 리스트에 읽기 능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유튜브가 훨씬 효율적인 것이 분명한 사실이겠으나 진리에 다가가는 열쇠는 대부분, 느리지만 정확하고 누적되는 가치에 있다.

작가의 이전글 수요공급 법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