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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May 24. 2022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이유

현시대를 살면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이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적용되지 않는 돈이 있다. 바로 금이다.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금은 3천 년 전과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물가 상승이 당연한 이치라면 3천 년이 지난 지금 식사 값은 금값으로도 어마어마하게 올랐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금의 양이 한정되어 있고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지폐는 양이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지폐를 단순히 상품이라고 여겨보자. 상품의 공급이 많아질수록 가격은 떨어진다. 지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원래는 이러한 현상이 없었다.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금으로 만들어진 금화를 화폐로 이용했고 금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 금화가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물론 금화에 구리를 섞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하여 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럼 지금의 체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이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자산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 중요한 방어 수단이다. 지금부터 지폐(달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일단 달러가 만들어지는 방법을 알기 전에, 달러라는 상품을 만드는 '공장'을 독점하면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면 한다.


달러는 세 가지 주체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것은 달러 공장, 정부, 상업은행이다. 달러를 미국 정부가 만드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달러는 국제 금융재벌의 달러 사공장(연방준비은행 - 사기업)에서 만들어진다.


일단 정부가 빚 증서(채권)를 만든다. 우리처럼 을 빌릴 사람을 먼저 찾는 게 아니라, 빚 증서를 미리 만들고 파는 개념이다. 빚 증서를 팔 때 돈을 받으니까 결국엔 돈을 빌리는 것과 다름없는 개념이다. 이 빚은 미래의 시민이 갚아야 할 돈이다. 이 빚 증서는 구매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자산이다. 이것을 채권(채무의 반대)이라고 한다. 이때 만들어진 채권(빚 증서)을 경매에서 전 세계의 부자들이 산다. 그리고 경매에서 남은 채권은 연방준비은행이 구입한다. 이때 이 채권을 구입하면서 연방준비은행수표를 정부에게 주는데 이것이 달러다. 엄청 복잡하게 꼬아놨는데, 결국엔 정부는 달러를 더 뽑아내기 위해, 연방준비은행은 공짜로 이자를 얻기 위해 이러한 과정을 반복한다. 연방준비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품인 '지폐'의 공장을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얻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이 아니라 국제 금융재벌의 '민영' 은행이다.


무제한 돈을 뽑을 수 있는 ATM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은 욕심을 통제하며 적절히 안분지족 하며 살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뽑을 수 있는 만큼 돈을 뽑아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적인 것들을 되는 대로 구입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의 양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며 내 통장에 있는 돈은 계속해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ATM기 소유자는 절대 그냥 돈을 쓰지 않는다. 반드시 사야 할 물건의 가격을 대폭 낮춰놓고 산다. 방법은 아주 쉽다. 돈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여러 물건을 끊임없이 구입하여 가격을 높인 다음에 한꺼번에 팔아치워 시장에 충격을 준다. 공포에 허둥지둥하는 일반인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기 자산을 팔아 치우며 자산의 가격은 더 떨어진다. 이들은 자산 가격을 이렇게 떨어질 만큼 떨어뜨려 놓고 다시 산다.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것이다.


우리가 돈을 잃지 않으려면, 역사를 공부하며 이들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파악하고 불황기에 사고 호황기에 팔아야 한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적용받지 않는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중 대표 격은 바로 '나' 자신이다. 본인의 능력은 절대로 인플레이션에 휘말리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는 밥이나 술 혹은 돼지나 소를 기꺼이 내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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