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없는 살 빼기, 가능할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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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카인

이번엔 스트레스 없는 살 빼기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해야 사항을 알고 가자.


1. 다이어트 끊기

2. 제로 음식 찾지 않기

3. 삶에서 진짜로 이루고 싶은 꿈 세우기

4. 아깝다고 먹는 습관 버리기

5. 음식은 보이지 않는 곳에 두기


1. 다이어트 끊기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제일 먼저 이어가던 다이어트를 끊어야 한다. 내가 말하는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라는 이유로 자신이 안 좋아하거나 덜 선호하는 음식을 고르는 일을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을 뺀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가족과 약속을 피하는 일도 없어야 하며 사회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먹고 싶은 간식을 쌓아놓고 침만 흘리며 먹을 날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보며 군침을 삼키는 모습을 볼 필요도 없고, 강박적으로 체중계를 보며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칼로리를 태운다는 명목으로 굶주린 배를 끌어안고 공복 유산소를 해서는 안되며, 좋아하지 않는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다.


치팅데이라는 명목으로 시행되는 폭식을 하지 않아야 하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은 미뤄둔 채 다이어트 식을 고수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평생 유지할 수 없고, 요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이 찌는 식습관에서 극단적으로 제한된 식사와 함께 격한 운동까지 해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아비만인 우리는 평생을 살이 찌는 습관으로 살았다. 살이 찌지 않는 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살을 뺀다는 건, 바닥을 기기 시작한 아이에게 왜 뛰지 못하냐고 닦달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갓 알파벳을 배운 사람에게 어째서 프리토킹을 못하냐고 꾸짖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뜻이다. 문장을 달달 외워서 인사를 나눌 수 있을지언정, 자신이 하는 생각을 전부 나누는 것은 불가능한 게 당연하고 뻔한 일이니까!


반강제적으로 만든 이 다이어트 습관은 평생 이어질 만큼 잘 맞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결국 실패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터무니없는 제한은 결국 요요를 부르고, 쏟아낸 노력이 무색하게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이게 바로 소아비만인 사람들이 비만을 벗어나기가 더 힘든 이유이다. 그들은 살이 빠지는 법만 떠들어대지,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고통을 겪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유지하기 위해선 끔찍한 이 습관을 계속 이어가야만 하게 되고, 버틸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살 빼는 방법을 체득하기 전에, 살이 찌지 않는 올바른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배울 필요가 있다.


2. 제로 음식 찾지 않기


물론 제로 칼로리, 제로 음식과 같이 열량이나 당 성분을 줄인 식품이 안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당신은 아직 제로 음식을 제대로 먹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굳이 찾아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제로 칼로리와 제로 음식을 ‘당분 줄이기’. ‘열량 줄이기’라는 명목으로 선택한다. 그 달달함과 포만감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니다. 우리에겐 그 달달함이 독이 될 수 있다. 입맛을 달달함에 너무 익숙하게 만들고, 때로는 제로 칼로리나 제로 음식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생각한 양보다 더 많은 섭취를 일으켜 과한 섭취와 포만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세상에 수많은 음식이 있다. 그 안에 필수적으로 선호하는 제품이 있을 것이고, 나에게 동일한 식품군 중에서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제로 음식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밀어둔 채 대체품으로써 제로 음식을 선택하게 되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설탕이 안 들어갔으니까 괜찮을 거야. 열량이 낮으니까 괜찮을 거야.


음식에 제한이 들어간 상태에서 제로 음식은 너는 이 음식을 많이 먹어도 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과한 섭취를 하게 된다. 담배를 끊겠답시고 전자담배를 피우고 패치를 부착하는 이들이, 연초담배를 피울 때보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수하고, 더 많이 담배를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


평생 제로 음식으로 나의 허전함을 채울 수 없다. 언젠가는 채워야 할 공백을 메꾸려면 우리는 또 다른 노력을 해야만 한다. 지금 해야 할 노력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과 똑같다는 말이다.


벼랑 끝까지 미룬 일이 어떻게 되는지 뻔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제로음식을 먹어 공백을 채우는 게 아닌, 제로음식이 아닌 음식을 먹음으로 공백을 만들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차선책을 고르고 우선책을 꿈꾸는 게 아닌, 우선책을 고르고 차선책으로 대비를 한다는 뜻이다.


값 비싸게 주고 산 가방을 들지 못하고 다치진 않을까 집에 모셔두고선 차선책으로 선택한 가방을 들고 다니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값 비싸게 주고 산 가방을 깨끗하고 오래 잘 들고 다닐 방법을 익혀야 한다.


3. 삶에서 진짜로 이루고 싶은 꿈 세우기


사람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잘 해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도 이루지 못하는 게 태반인 세상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성공한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이고 두 가지 다 잃게 되는 경우도 너무 많다.

많은 이들이 살을 뺀다는 일에 혈안이 되어 진짜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살을 뺀다는 이유로 꿈을 접어두는 일도 많고, 자신은 잘 해내고 있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방해받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나도 마찬가지다. 살 빼고 여행 가야지. 살 빼고 약속 잡아야지. 살 빼고 사진 찍어야지. 이렇게 얼마나 많은 날을 미루면서 살았는지 모른다. 공부한다고 책을 펴고서도 운동이 되어야 한다며 허벅지 사이에 책을 끼워 넣고 앉아있기도 했고, 눈앞에 아른거리는 음식이 신경 쓰여 집중하지 못한 적도 많다.


마감이 코앞인 작업을 두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레 겁먹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시간을 낭비한 적도 있고, 갑작스럽게 줄인 음식에 두통이 몰려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하며 어이없는 상황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던 적도 있다.


대학교 시절에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잘못 먹어 일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시험을 망친 때도 있고, 실기시험을 대차게 말아먹은 적도 있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두지 못했고, 끝없는 숙제가 되어버린 감량에 잠식당해버리고 말았다.


고작 살 빼는 것이 내가 살아갈 삶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목적이 되어서도 안되며, 우선순위가 되어서도 안된다. 한 번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좇고 이루는데 힘을 써야 한다.


사람은 사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는 견디지 못하는 생물이다. 코로나 시절, 무료해진 사람들이 집에서 수백 수천번 커피를 저어 달고나커피를 만들어 먹는 것처럼 우리는 무언가에 항상 일정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주한 생물이다.


우리는 감량이라는 곳에 집중하며 살 것이 아니기에, 하고 싶은 무언가, 쫓아가야 할 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직업적인 목표가 아니더라도 취미활동이라도 상관없다.


책을 읽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자격증을 위한 공부가 될 수도 있다. 악기를 배우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친구와 여행을 떠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동안 감량에 혈안이 되어 미루어 두었던 일이나 방해받았던 일을 집중해서 이루어낼 것이다. 이러한 일에 집중하는 일은 새롭게 만들어질 식습관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일이기 때문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작은 당근을 든 채 한 마리의 토끼를 잡을 것이고, 그 와중에 다른 한 마리의 토끼가 뒤를 쫓아오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다.


당근을 든 팔이 조금 아플지언정, 이리저리 뛰어다닐 만큼의 고통을 겪지 않을 것이다. 손에 든 당근의 무게가 익숙해질 때쯤, 우리는 그 당근을 맛있게 해치울 것이고 그동안 친해진 토끼와 아무 매개체 없이 우정을 쌓게 될 것이다.


감량이 아닌,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일을 적어보자. 미루어두었던 일은 물론이고 현재 열심히 하고 있던 것도 적어보자. 연초에 적어두었던 버킷리스트도 좋고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도 좋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나 둘레길 산책 등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좋다.


4. 아깝다고 먹는 습관 버리기


과자 한 개, 김밥 두 쪽, 잡채 한 젓가락.


뭐, 그것 좀 먹으면 안 돼?


먹어도 된다. 당신의 1인분이 차지 않았으면 먹어도 된다. 하지만 아깝다는 이유로 먹은 야금야금 먹는 음식은 당신이 습관을 만드는데 생각보다도 더 어마어마한 방해가 된다.


나도 이걸 포기하지 못했었다. 절약이 몸에 배어있고 음식은 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깊게 박여있었기에, 선뜻 버리지 못하고 배불러도 꾸역꾸역 먹곤 했다. 식당에 가면 다른 이들이 남긴 음식도 깨끗하게 비워내야 직성이 풀렸고, 집에서 덜어 놓고 먹은 반찬이 남는 때면 모조리 나의 위장에 저장했다.


하지만 이 야금야금 먹은 한입이 모여 엄청난 양의 음식이 되고, 위를 끊임없이 늘렸다는 것을 한참 뒤에야 알았다. 운동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조금씩 뛰어넘듯이 나의 한계량을 야금야금 키워주는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다!


한계라고 생각했던 나의 위장은 그렇게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났다. 꽉 찬 배가 익숙한 상태가 되었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젤리나 과자를 뜯어먹었는데 그것마저도 남겨 두는 게 익숙하지 않아 꼭 바닥을 보곤 했다.


남은 과자를 어떻게 보관하는지 묻는 질문만큼 멍청한 질문도 없어 보였다. 입이 까글해지고 텁텁해지는 와중에도 나는 꼭 바닥을 봐야 했고, 달달함이 치사량을 넘어 혀에서 아무 맛도 안 날 지경이 됐는데도 그저 생각 없이 봉지를 비웠었다.


소화불량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이 일을 포기하지 못했다. 꽉 찬 위에 만사가 귀찮아져도 놓지 못했고, 몰려오는 식곤증에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걸 알면서도 꾸준히 해왔다.


친구가 하나 남은 김치조각을 냉장고에 넣는 모습을 두고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모른다. 한 조각 남은 돈가스를 냉장고에 다시 넣는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두어 번 씹고 삼켜버리면 없어질 나물 한 젓가락을 남겨 냉장고에 넣던 그 장면은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이렇듯 꼭 남은 음식을 내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작은 통이나 비닐에 담아 원하는 식사 시간이나 간식 시간에 먹어주면 되는 일이었다. 한입 남은 음식보다도, 나의 몸과 생활 습관이 훨씬 중요하다. 건강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재산이다. 아깝다고 버리는 음식은 나에게 독이고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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