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일타스캔들'을 보고
- Prologue
지난 밤.
금요일이라며 신랑과 간단히 와인 한잔 걸치고 잠들고 나니, 또 새벽에 눈이 떠졌다.
요즘엔 술을 좀 거나하게 마시고 나면 꼭 새벽에 잠이 깬다.
이상하게도 자꾸 한국에서의 승진 누락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 그래서 난 그때의 기분이 아직도 떠오르는 구나.. 하면서 그때의 기분을 적어놓은 내 브런치 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나마 글을 적으며 조금은 해소 되었던 그 때의 내 마음이 느껴졌다. 기록하지 않으면 어렴풋이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글이 주는 치유의 힘을 잘 알고 있기에 술 기운에 조금 일찍 깬 새벽, 오늘도 나는 글을 적어 본다.
한국에 갔다 이곳에 다시 돌아온지도 벌써 10일이 지났다.
환승시간까지 포함해 꼬박 한국까지 하루가 걸리는 비행시간을 어찌 견디나 걱정하며 갔는데, 그 긴 비행시간을 한숨도 자지 못했음에도 나는 우연찮게 다운받아 간 드라마 '일타스캔들'에 푹 빠져 그 시간을 즐겁게 견딜 수 있었다.
아직도 내가 어떤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가에 대해 스스로 깨닫지 못한 터라, 몇 개의 드라마를 다운받아 갔는데, 그 중 내가 꽂힌 드라마는 '일타스캔들' 이다.
나는 이 드라마의 여 주인공 남행선(전도연)을 보면서 왠지 모를 위안과 힘을 얻었다.
내가 놓여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나는 그런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더 글로리>의 문동은(송혜교),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나희도(김태리).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참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사실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공에 관한 책을 읽고, 성공에 관한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 그램에서 수없이 성공과 관련된 게시물들을 보았다. 이것 저것 성공이 무엇일까? 과연 그럼 행복할까? 생각하다, 얼마 전 신랑에게 물어봤다.
"오빠, 어느정도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돈의 액수나, 또는 사회적으로 어떠한 지위를 생각하며 물어봤는데,
신랑의 답은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라고 대답했다.
참 우리 오빠스러운 답이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성공이나 사회적 지위, 돈에 욕심과 관심이 전혀 없는 우리 신랑에게서 나올 수 있는 답이었다. 하지만 곱씹어 생각해볼수록 참 맞는 말이다. 성공이란 것이 돈의 액수나 사회적 지위로 판가름할 수 없는 것이니깐.
그렇다면 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일까?
생각해 보니 아니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 오던 기준에서 돈이 많은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 그것도 아니다.
드라마를 보며 문득 깨닫게 된 것인데, 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다.
내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내게 주어진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에서의 여주인공들 처럼 나는 그렇게 멋진사람이 되고 싶고, 멋지게 살고 싶다. 차근차근 하나씩 내가 정한 목표를 해나가는 사람.
얼마전 인스타에서 본 일타 강사의 말에 꽂혀 버린것이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 멋있는 나를 좋아하지 게으르고 나태한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참고 이겨내고 해내는 나를 좋아한다고. 그런 해내고 도달하는 스스로의 멋진 모습을 좋아한다고.
돌이켜보면 나는 어느순간 내게서 멋진 모습을 발견할 수 없어서 조금은 슬펐던것 같고, 때로는 내게서 멋진 모습을 발견해 기뻤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나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그런 멋진 사람이 되어보자는 내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는 다짐으로 오늘의 일기, 오늘의 생각을 끄적여본다.
어느새 점점 오늘의 해가 떠오른다. 오늘 하루도 멋진 내가 되어보자!!! 아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