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이 Jan 19. 2024

사주팔자를 믿으시나요?

정해진 운명의 틀이란 체력이 아닐까

사실 나는 사주팔자에 참 관심이 많았다. 

이제는 '많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

그때는 몇몇 지인들에게서 과학도가 사주를 믿는다면서, 조롱을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인생도 마치 수학이나 과학처럼 어떤 공식이나 방법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한 지도를 얻는 방법 중 하나가, 수 백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사주팔자'라 불리는 '역학'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도를 가지고 여행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여행은 목적지 도착있어 명백히 차이가 있다. 나는 그래서 인생의 지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 역학을 공부했다. 인생이란 것이 변수도 많고, 워낙 복잡한 것이라 그런지, 역학을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복잡한 학문에서 잠시 맛만 보고 나온 나의 생각은 


'운명은 생각보다 바꾸기 어렵다. 굴레의 힘은 세다. 하지만 바꿀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역학에서 말하는 운명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다기보다, 그 사람이 타고난 성향을 말한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타고난 성향을 바꾸긴 매우 어렵고,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타고난 성향대로 살아가기에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이러하다.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 같았다. 


나는 철학관에서 자주 내 사주를 물어보며, 나는 내 운명의 큰 틀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에 비해,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작다고 느껴졌다. 왜 나는 이러한 운명의 굴레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리고 내 주변 지인들 중에 일명 사주가 더 좋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았다. 


관찰을 통해 알게 된 점은 흔히 말하는 사주가 좋은 사람은 "체력이 좋다", 즉 "건강하다"라는 점이다. 

대부분 성공하거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체력이 좋은 것 같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어렸을 때부터 저질 체력 때문에 쉽게 지치곤 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에서도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일단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하는 점이 크게 와닿았다. 체력이 좋으면 매사 같은 일에 대해서도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해낼 수 있다. 상대방을 대할 때에도 내가 피곤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지고, 저 사람은 왜 이렇게 말을 길게 많이 할까? 싶지만, 내가 컨디션이 좋으면 같이 맞장구도 쳐주고, 저 사람이 대화가 필요했나 보다라고 생각해 줄 수도 있다. 이런 좋은 체력에서 오는 삶의 긍정적인 태도와 상대에 대한 여유와 배려는 인생에 있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체력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운명의 한계점은 아마도 이 저질 체력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량이 많지 않으니, 체력이 공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다만, 시험기간에는 항상 피곤했기 때문에 집에 와서 오후 시간 내내 낮잠을 자고 밤에 일어나 바짝 시험공부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도 중학교 3년 내내 반에서 1등, 전교에서도 꽤나 우등생으로 소문이 났던 나였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가니 야간자율학습부터 해서 중학교때와는 공부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고, 나는 중학교 때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수업시간엔 매일 졸기 일쑤였고, 쉬는 시간에 매점에 가서 간식을 사 먹는 친구들과는 달리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기에 바빴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지금 여유시간이 있는 동안, 체력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지난번에 운동을 1년 치 등록했기 때문에 체력증진을 위해서 나는 매일매일 운동을 갔다. 하지만 이게 웬걸... 운동을 갔다 오면 집에서 낮잠을 자기 바빴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인드로 참고 운동을 하다 보니 몸살이 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 운명의 굴레여... 이렇게 벗어나기 어려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체력을 기를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하면 나 같은 저질체력으로 그 누구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삶으로 하고 싶은 것을 이뤄낼 수 있는지... 요즘은 이 생각에 몰두 중이다. 


하지만 정말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체력이 좋아 이런 고민을 해본 게 없는 것인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인생의 선배가 있다면 정말 멘토로 삼고 배우고 싶다. 


하... 지금도 또 피곤이 몰려온다.... 속상하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