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개월 만의 복직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하루들 가운데, 이제 진짜 2년 1개월간의 휴직을 마치고 3일 후 복직을 위해 한국행 비행을 앞두고 있다.
좀 있다 과연 나는 출국 게이트를 잘 나갈 수 있을까? 4년이 좀 안 되는 결혼생활 중 떨어져 살게 되는 이 첫 경험을 난 잘 해낼 수 있을까?
펑펑 울며 출국 게이트로 가겠지… 발이 떨어지려나… 나가는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쿵쾅 거린다.
하지만 쿵쾅 거리는 와중에도 터벅터벅 난 한국에 가게 될 것이고, 이렇게 주어진 신랑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 동안, 나의 커리어적으로 새로운 삶이 펼쳐질 수도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는 매일 저녁 퇴근 후 돌아온 신랑을 안아주고, 같이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티브이 보며 신랑과의 삶에 집중했던 나날들이라면, 이제 잠시동안은 나에게 더욱 집중하는 시간들이 되겠지… 멋지게, 쿨하게, 어른답게! 담담히 떠나보자.
어차피 나 말고 모두가 한 치 앞 인생을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이고, 영원한 이별도 아니고 잠시동안 어른의 삶을 위해 떨어져 지내는 것뿐이니깐
파이팅! 잘할 거고, 잘 될 거야!
그 어느 누구보다 스스로 응원해주고 싶은 새벽. 귀국행 비행을 앞두고 이 마음을 기록해 보려고 핸드폰을 두들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