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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이 Feb 23. 2023

해외살이 Chapter1. 하루 일과 중 가장 큰 일

지난 주말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코로나 이후 벨기에로 오는 직항이 없어져, 영국에서 환승 후 브뤼셀 공항에 도착까지, 장차 17시간 정도 걸렸다.

긴 비행으로 도착과 함께 조금은 지쳐버린 벨기에 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겨울 감기를 달고 온 터라 컨디션도 난조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자는 일.

잠이야 워낙 잠자는 데에 타고난 도사인 터라 머리만 대면 자는 편이기에, 나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먹는’ 일이다.


사실, 누군가는 부러워할 수 있는 해외에서의 삶을 살지만,

내게 그리 해외에서의 삶이 좋고 편한 것만은 아니다. 해외에서 토종 한국인 입맛인 내가 잘 먹는 일이란 건 정말 쉽지 않다.

지금도 따끈한 흰쌀밥에 된장찌개, 계란 프라이 하나 얹어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도착 후 한국에서 이삿짐이 도착하기까지 난 임시 숙소에 머물게 된다. 벨기에까지의 이사를 위해 20피트의 큰 컨테이너에 짐을 실어 배로 온다.

이때 항공이 아닌 배편이라 거의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신랑이 첫 파견을 나오게 된 터라 컨테이너 이삿짐에 붙일 것들만 생각했지, 임시숙소에서의 삶을 전혀 상상치 못했다.

늦은 밤 도착한 터라 긴 비행에 지친 터라 다리 뻗고 잔다는 것에 행복해하며 도착 1일째를 보냈다.

열몇 시간을 꼬박 잔 뒤, 일어났다. 신나게 자고 일어났는데  먹으려고 보니.. 가지고 온 것이라곤 라면 몇 개와 참치 캔 두어 개.


당장에 먹을 것이 없으니 햇반을 사기 위해 한인 마트를 찾아갔다. 한인마트에 갔는데 눈을 씻고 봐도 햇반이 없다.

한국인 교민이 많지 않은 이곳에서는 햇반 소비가 많지 않단다. 그래서 햇반과 같은 레토르트 음식을 접해 본 적이 없어 잘 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한인 마트 사장님의 이야기와 함께

서비스로 주신 닭강정과 불고기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

코리아마켓의 닭강정은 웬만한 한국 맛집의 닭강정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맛이었지만, 불고기 도시락의 반찬들은 내가 한국에서 먹던 반찬과는 다른 이질적인 맛에 쉽지 않았다. 이렇게 나의 첫 먹고사는 벨기에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잘 해내야만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오늘의 벨기에에서의 일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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