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Sa Nov 27. 2022

글쓰기 활동 반년만에 브런치 작가가 된 썰

결국 포기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가장 빠른 길인 것 같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한참 셜록홈스에 빠져 있던 나는 읽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나만의 창작물을 쓰고 싶어 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에 나는 연필과 종이를 꺼내서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한 참 수다를 떨고 놀 나이에 혼자 책상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쓰는 모습을 본 주변 친구들은 그런 나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다.

그리고 어느 한 명이 궁금증을 참지 못해 내게 다가와 이렇게 물었다.


"뭐 쓰고 있는 거야?"

나는 그녀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미스터리 소설!"


그녀는 눈을 크게 하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대단하다!라고 외쳤다. 그 순간 얼굴이 빨개지고 쑥스러웠다. 작가란 특별한 직업이구나. 멋있는 직업이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내 글을 읽고 나서 반응이 영 좋지 않은 걸 본 나는 어리면서도 깨달았다. 작가란 쉽지 않는구나.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날 이후로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작가의 꿈을 포기한 것이다.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2년간 서점을 돌아다니며 책을 사고, 읽고, 또 사고 읽었다.

사람들이 어떤 책을 선호하는지, 베스트셀러 책은 어떤 책인지 주목받고 있는 장르는 어떤 건지 탐구했다.


내가 끌리는 책을 위주로 읽던 나는 향을 바꾸고 사람들이 구매하는 책을 구매했다. 주변에서 추천받은 책도 읽었다.


그러던 어느 날, SNS에 한 책방이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바로 그 계정을 샅샅이 살펴봤다. 처음에는 서점의 예쁜 내부 사진에 매력을 느끼며 보았다가 '글방'이라는 글을 보더니 눈길이 저절로 갔다.


'글.. 방? 글을 쓰는 공간인가?'


번, 6만 원으로 참가하는 글방에 신청했다. 물론 대학생인지라 6만 원을 내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작가의 꿈을 다시 뒤 찾은 나에게 이 기회는 놓칠 수 없었다.


혼자서 글을 쓰기에는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나는 학교 숙제처럼 누군가에게 제출해야 하는 의무감으로 라면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글을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의 한국어 실력은 아직 미숙하다고 생각했기에 한국에서 책을 출간하고자 했던 내게는 더욱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리고 글방을 한지 두 달째가 되어 잠시 쉬고 다시 한 달 하고 또 멈추고를 반복했다. 돈 문제도 있었지만 학업과 알바를 동시에 하던 나에겐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글방을 신청 안 한 날에는 혼자 글을 썼다. 쓴 글은 친한 친구 몇 명에게 양해를 구하고 글 평을 부탁했다. 그리하여 나의 글은 점점 나아졌다.


그리고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한지 5개월이 지난 어느 날. 글방에서 알게 된 '브런치 작가'에 작가 신청을 했다.


쉽지 않다는 합격의 문을 통과하는 건 기적의 가깝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나는 신청하고 4일 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기대는 안 했지만 했다. 사실, 글방에서 글 평이 좋아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에 뺨을 때리는 듯, 브런치 작가가 되는건 쉽지 않았다. 


그리고 한 달 반이 지나 완전히 잊고 있던 와중에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쓴 글, 궁금하다 !! 읽고 싶어! 그래서 네가 다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으면 좋겠어. "


그 말을 듣고 내 안에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그를 위해 다시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관심은 필요하지 않고 내 곁에 나의 글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글을 써야겠다. 기대하는 자들을 위해 작가가 되야겠다. 그렇게 다짐하고 먼저 브런치 작가가 된 친구에게 도움을 받고 재신청 버튼을 눌렀다.


재신청을 다짐하고 유튜브에서 브런치 작가가 되는 방법에 관한 영상을 보고, 나의 글의 방향성과 작가 활동에 있어 뚜렷한 목표를 지었다.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까지 탐구한 책들 중, 어떤 내용의 책이 팔리는지  여러 가지 고려하고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이틀 뒤, 작가가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여러 의견을 듣고 적용해 본 결과와 지금까지 노력해서 쓴 글이 빛을 발해서 합격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거기엔 수많은 주변의 응원자들과 친구들의 따듯한 응원들이 나를 작가가 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내 글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언젠가 책 출간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쓰겠다.

작가의 이전글 바다 보석, 씨글라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