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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Jul 29. 2022

인생 별거 있으니 치열하게 고민해.

인생 별거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간혹 주변에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있다.

"인생 별거 없다.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마."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는 하겠으나, 그저 지나가는 말로 듣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비유를 하자면, 수능을 일주일 앞두었거나 수능 시험일 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크게 낙담한 당사자에게

"괜찮아. 내년에 다시 준비해서 보면 되지 뭐."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주변에서는 크게 슬픔에 빠진 이에게 위로를 건네고, 격려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당사자는 몇 차원 높은 감정을 겪어내고 있는 중이다.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닌 기간을 모두 합치면 12년 동안 오늘 하루를 위해 달려온 것인데,

10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말로 회복이 과연 될까 의문이다. 


괜찮다는 말보다는, 차라리 "그럴 수 있다"는 말이 더 와닿는다. 




개인적으로 진로에 있어 너무 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

수능을 망쳐버린 학생,

모두 잘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기에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괜찮아, 혹은 인생 별거 없어."

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1년 더 준비해서 수능을 보면 될 것으로 가볍게 여기지만,

당사자는 그 1년을 버텨낼 자신이 없다.

1년 동안 수반될,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들을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더 막막하고 더 암울하다.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감정적 위로 또는 인생 별거 없다는 가벼운 발언이 아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뾰족하고도 실용적인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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