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별거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간혹 주변에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는 하겠으나, 그저 지나가는 말로 듣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비유를 하자면, 수능을 일주일 앞두었거나 수능 시험일 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크게 낙담한 당사자에게
"괜찮아. 내년에 다시 준비해서 보면 되지 뭐."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주변에서는 크게 슬픔에 빠진 이에게 위로를 건네고, 격려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당사자는 몇 차원 높은 감정을 겪어내고 있는 중이다.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닌 기간을 모두 합치면 12년 동안 오늘 하루를 위해 달려온 것인데,
10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말로 회복이 과연 될까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진로에 있어 너무 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
수능을 망쳐버린 학생,
그런 이들에게 "괜찮아, 혹은 인생 별거 없어."
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1년 더 준비해서 수능을 보면 될 것으로 가볍게 여기지만,
당사자는 그 1년을 버텨낼 자신이 없다.
1년 동안 수반될,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들을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더 막막하고 더 암울하다.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감정적 위로 또는 인생 별거 없다는 가벼운 발언이 아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뾰족하고도 실용적인 솔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