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해.
오늘은 출국 하루 전 날이에요.
갑자기 뭔 뜬금없이 나타나서 출국 하루 전이냐고요?
저 갑니다. 홍콩으로. 그래 됐습니다.
출국 하루 전쯤 되면 오만가지의 생각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감정이 느껴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 머릿속엔
"저녁 뭐 먹지?" 80%의 행복한 고민
"오늘 운동 어디 하지?" 10%의 아플 고민
"짐 다 챙겼지?" 10%의 걱정
이렇게 구성되어 있네요.
이 글을 쓰면서도 느껴지는 것은 "걱정은 항상 본래보다 부풀려서 보인다."입니다.
불과 출국 한 달 전으로 돌아가볼까요?
그때는 머릿속 생각의 90%가 걱정들 뿐이었던 것 같네요.
물론 그 90%의 걱정들로 인해 준비를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준비를 해나가다 보니 10%라는 약간의 걱정(?)이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걱정은 양날의 검이 아닐까요?
이 친구는 약간 하체 운동 같달까요?
하체 운동
이름만 들어도 무섭잖아요. 솔직히.
그런데 모두 알고 있죠.
하체 운동이 다이어트에 최고라는 것을
저는 걱정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해요.
나를 시작도 전에 두렵게 하지만
나를 준비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니까요.
그래서 무작정 "걱정하지 마" 보다는 (어차피 걱정 안 하는 게 안됨)
걱정을 잘 이용해 보는 게 어떨까 싶네요.
물론 그러려면 중간에서 밸런스를 잘 맞추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렵죠. 뭐든 중간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앉아 있는 거 할 만하죠?
두 발로 서있는 거 할 만하죠?
한 발로 서있는 거? 아... 쉽지는 않은 것처럼요.
그래서 어떻게 이 중간을 잘 맞출 수 있을까?
저는 이렇게 상상해요.
머릿속은 텅 빈 칠판이고요.
걱정은 분필
행동은 지우개예요.
칠판에 딱 분필로 메모하는 거죠. 그렇게 메모하다 보면 칠판에 공간이 꽉 차겠죠?
그때 걱정이라는 분필로 적힌 메모들을 행동이라는 지우개로 하나하나 지워가는 거예요.
어때요 참 쉽죠?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게 머리론 알아도 잘 안 되는 순간들이 오죠?
그럴 때는 가볍게 걷거나 뛰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하고서라도 잘 안된다면, 그때는 그냥 그대로 둬도 좋아요.
대신 그대로 두기 전에 꼭 가볍게 운동을 해보기로!
오늘도 출국 전 날의 생각으로 시작해서 가볍게 운동하라는 말로 끝나는 의식의 흐름으로 글 쓰는 작가.
정물결이었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