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따스함을 간직하고
상담이 시작되면, 어머님께 차 한 잔을 내드린다.
매년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가
직접 전할 수 없는 마음을 대신 전하셔야 한다.
하나라도 더 전하고 싶은 마음에, 마음속 타이머를
켜고 시간에 쫓기 듯 말씀을 이어나가신다.
어머님이 가신 후, 아까 내어드린 차를 정리한다.
어느새 차가워진 찻잔을 보며,
이 차의 온기와 따뜻함만을
가져가셨기를 바라본다.
어머님들께서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우리 아이에 대해 하나라도 더 전하려
애쓰십니다. 그 모습을 통해 자녀를 향한
깊은 사랑과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상담이 끝난 후, 마시지 못한 채 남겨진
찻잔을 정리하며, 식어버린 잔을 매만집니다.
어머님께서 차의 따스함만이라도 마음에 품고
돌아가셨기를 소망해 봅니다.
상담을 통해 어머님의 불안과 걱정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셨기를 바라봅니다.
쌀쌀해진 가을 날씨와 함께 조금씩 내려앉는 낙엽,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스한 온기가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