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너를 바라보며

그 시절의 나를 안아본다

by 올리브

바람에 살랑이는 긴 머리카락
햇살에 설레는 하얀 면티
연둣빛 하루를 걷는 청바지

멋을 낸 것도 아닌데
말간 하늘처럼 환하다


문득 내 스물다섯이 떠오른다
나도 저랬지
사랑을 만나
너를 품에 안았던 날들

그 시간 속에
스물다섯 번의 봄이 지나갔고
너는 어느새 나를 닮아간다


거울을 보며 문득 생각한다
나도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너를 바라보면 내가 떠오르고
내가 떠오르면 엄마가 그리워진다

엄마의 눈으로 나를 보고

나의 눈으로 너를 바라본다
딸이 된 나

엄마가 된 너
그리고

여전히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엄마

그리움은 조용히 스며들고
사랑은 말없이 이어진다


세 여자의 시간이
한 줄기 강물처럼
서로를 안은 채
끊이지 않고
서로를 감싸며 흘러간다


오늘 너를 보며
그때의 나를
조용히 오래도록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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