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옆의 캠핑장에서 (일본 자전거 여행)

마츠야마에서 간온지로

by 펭귄여우

5월 22일

마츠야마-간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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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비해 날씨가 확연히 갠 날이였다. 전날 비바람이 게눈 감추듯 자취를 감추었다. 진짜 다행이였다. 마츠야마는 시코쿠에서 규모가 있는 도시라는걸 증명하듯 관람차나 트램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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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야마에서 다카마쓰로 가는 길에 본 강. 전날에 비가 쏟아져서 그런지 강물에 흙이 가득하다. 전날 어떻게 그 산속에서 주행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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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점심을 때우기 위해 hotto motto라는 도시락 전문점에서 음식을 구입했다. 다만 내부 취식은 허용되지 않아 주차장에 앉아 점심을 때웠다. 정면의 고양이가 혹시 먹을 것이 있나 싶어 자꾸 앞에서 어슬렁어슬렁 움직인다. 미안하지만 이걸 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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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고 주행하는 길. 끊임없는 오르막길이였다. 그 옛날 까마득한 언덕을 보며 시시포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방향에서 얕은 오르막을 쭉 올라왔다.


목이 말라 근처의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에히메현은 귤이 엄청 유명하다. 그리고 이 기념품 가게는 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귤로 만든 과자 박물관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간 날은 휴관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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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쥬스를 무료로 한 번 먹을 수 있다. 먹고나서 맛있어서 돈을 내고 한 번 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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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탱크 고기...는 아니고 카스테라 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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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는 88개 사찰 순례가 있는걸 증명하듯이 다른 지역에 비해 길에서 볼 수 있는 불상들의 숫자가 꽤나 된다. 이 불상 앞에 세전함이 있길래 100엔을 하나 넣었다. 산을 넘는데 도움을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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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산 하나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거기엔 산이 있으니까 라는 말을 한 분이 생각난다. 난 그 말이 싫어지려 한다. 나는 산을 뚫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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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之内隧道 가와우치터널

일본에서 자전거 주행을 할 때 제일 주의해야 할 게 터널이다. 특히 이 터널은 옆면에 보도가 없고 진흙이 많아서 신경을 곤두세우며 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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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터널을 지나니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내리막길에 진입하며 들어오게 된 사이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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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옆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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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88 사찰 순례중 하나의 사찰인 62번 호주지

9세기에 건축되었으나 1585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파괴되어 1636년 재건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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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찰에는 연등이 있다면 일본의 사찰에는 종이잉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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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객들은 대부분 도보로 이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저런 삿갓을 쓴다. 시코쿠에서 삿갓을 쓴 사람을 만난다면 인사를 해주라. 의외로 외국인들도 꽤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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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달리고 달려 시코쿠츄오시에 도착했다. 한국의 울산같은 해안공업도시 느낌이 물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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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좌측에 두고 시원한 평지길이 펼쳐진다. 역시 주행은 바다를 끼고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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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타누키

다른 사람을 넘어간다는 뜻의 타누키와 너구리를 뜻하는 타누키가 같은 발음이라 입신출세의 뜻을 담고 있다.

보통은 이자카야 입구에 많이 서 있다.

참고로 다리 사이의 저것은 일본의 설화에서 너구리들의 요술 주머니라 생각하면? 된다.

것보다 주변에 이 상을 닮은 사람은 없는가. 난 있다.


Ichinomiya Koen Nai Camping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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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캠핑을 하기 위해 다카마츠 인근 간온지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왔다.

대학 시절 들었던 백로 소리가 장난 아니다. 동국대학교 경주의 뒷편에는 백로 서식지가 있는데 그곳의 소리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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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다의 집에 캠핑장 요금을 내려고 가니 문이 닫혀있다. 지금은 영업시간이 아닌 듯 하다. 근처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시는 일본 아저씨를 붙잡고 이래저래 이야기를 해 보았다. 그 분이 어디 연락하시더니 내일 오전에 내면 된다고 한다. 아저씨는 오이타에서 왓카나이까지 가기 위해 이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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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피칭하고 생각해 보니 한국에서 팩을 안가지고 왔다. 이런.

그래도 가방 무게가 꽤 되니 가방무게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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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바로 옆 바닷가에 가니 물이 찬데 고등학생쯤 되보이는 아이들이 튜브 하나를 가지고 수영을 하고 있었다. 날 보니 다가와서 혹시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한국이라고 하니 친구들이 영어를 쓴다. 귀엽네. 근데 여자친구 여부는 왜 물어보니 ㅋㅋㅋㅋㅋ. 없다 이 친구들아. 자네들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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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텐트에서 밥을 먹는데 오토바이 아저씨가 텐트를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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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왔다고 메론빵과 마실 음료를 주고 가신다.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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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서 만든 임시 조명

사케병은 이런데 쓰기 좋다.


이날의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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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경사가 장난 아니였다. 산을 내려오고 나서는 거의 1자 길이여서 주행하기 용이했다

주행거리 1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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