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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 courage Jul 14. 2023

살고싶다는 농담

독서기록

허지웅작가는 연애상담 예능을 통해 유명해진 셀럽이다. 자주 보진 못했지만 TV에서 본 느낌은 그닥 좋지 않았다. 건들건들 좀 놀아봤다며 허세 부리는 가벼운 사람처럼 보였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된 '버티는 삶에 관하여'와 '나의 친애하는 적'에서 그는 완전히 달랐다. 스마트하고 철학적이며 진지했지만 위트가 있었다. 때때로 시니컬하고 악동같아서 나쁜 남자같은 매력이 있는 글이었다. 하지만 그 글은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서 '새벽에 먹는 마라탕'같았다. 

방송에서 잘나가던 그가 악성림프종을 진단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길게요'라고 했던 그가 진짜 이겨서 돌아왔다. 

수차례의 항암치료 후 완치된 그가 암과의 치열한 전투 후 쓴 글이 바로 '살고싶다는 농담'이다. 이 책에서 그는 한결 따뜻해지고 둥글둥글해져 있었다. 추운 겨울날 먹는 맑은 대구탕 같았다. 착해졌지만 마냥 순딩순딩하진 않다. 놓치지 않은 시니컬한 위트는 송송 썰어넣은 청양고추다. 이책은 나에게 청양 넣은 대구탕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 이다.

모든 사람을 적장처럼 대하던 그가 '함께 함'을 이야기하고 '제때 제대로 고맙다고 말하는 삶'을 결심한다. 그의 고뇌와 변화를 함께 느껴보자.

끝으로 그가 쓴 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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