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MBTI에 대해 얘기할 무렵 친구가 보내준 링크에 들어가 테스트를 해보았다. 친구의 성화에 한번 해본 것인데 의외로 결과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결국 MBTI의 세계에 훅 빠져들고 말았다.
나의 MBTI는 ISFJ인데 선호지표가 내향, 감각, 감정, 판단으로 '용감한 수호자'나 '실용적 조력가'로 설명된다. MBTI의 성격 중 가장 정의내리기 힘든 유형으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 반전매력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ISFJ에 대한 팩폭 글을 보면 뜨끔할 때가 많은데 그 중 몇 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생각이 너무 많음
* 유리멘탈
* 낯가림 심함
* 뒤끝 작렬
엄청나게 찔린다. 소심하고 고민 많고 상처 잘 받고 뒤끝도 있으며 친한 사람이 몇 명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도 반전 매력이 있다.
* 공감을 잘하고 따뜻함
* 책임감이 강하고 주어진 일은 완벽히 해냄
* 친해지기 어렵지만 맺어진 관계를 중요하게 여김
그렇다. 소심하고 짠내나는 캐릭터지만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공감능력을 가졌으며 하기 싫은 일을 계속 미루지만 기한 내에는 결국 다 해낸다. 소수의 몇 명과 친하게 지내고 그 중에서도 진정한 친구라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이지만 나자신보다 항상 그들이 우선이며, 친구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상상하더라도 엄청한 범죄만 아니면 친구편에 설 것 같다. 나는 내사람에게 완전 호구다.
답답한 내가 쏙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렇게 써보니 '나'란 사람 은근 매력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