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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 courage Oct 08. 2023

공감과 위로

'브리튼 리비에르'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살풋 잠이 들려는데 요란한 벨소리에 정신없이 휴대폰을 들었다. 병원에서 온 전화였다.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지만 '이 새벽에 이런 일로 전화를 했어야 했나?'하는 원망스런 마음도 비죽이 올라왔고 잠은 완전히 달아나고 두통과 피로만 남았다.


물 한잔을 들고 쇼파로 가서 앉아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때 "타닥타닥" 작은 발소리가 들리더니 내 앞에서 멈췄다.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집 강아지 '달이'가 내 앞에 앉아 있었다. "달이 왔어?"하자 달이는 쇼파로 가볍게 점프해 올라오더니 머리를 내 무릎에 올리고 물끄러미 나를 올려다 보았다. "달이가 엄마 걱정돼서 왔구나." 달이의 위로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화가 '브리튼 리비에르'도 나처럼 개에게서 공감과 위로를 받았나보다. 그의 그림에선 개를 향한 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한 절대 개를 그릴 수 없습니다."


그의 그림 중 두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뢰'는 1869년작으로 다친 팔로 비통해하는 청년을 향한 개의 조건 없는 신뢰를 느낄 수 있다. 만약 이 작품에 제목이 하나 있어도 된다면 '위로'를 추가하고 싶다. 청년은 개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에 위로 받았음이 분명하다.

'신뢰(Fidelity)' 1869


'공감'은 1878년 작으로 화가의 딸이 꾸지람을 듣고 골이 났을 때를 그렸다고 한다. 소녀를 바라보는 개의 눈빛에 상냥함이 가득하다.

'공감(Sympathy)'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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