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준비하는 분주한 소리에 밖으로 나가보니 남편이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고 있다. "좀 더 자." 라는 말에 망설이지도 않고 바로 다시 침대에 누웠다.
초인종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니 벌써 9시였다. 정수기 점검 오기로 한 것도 잊고 꿀잠에 빠져있었다. 점검이 끝나고 나서 집을 둘러 보니 나와 강아지 뿐이다. 남편은 일찌감치 출근을 했고 아이들은 친구 만나랴, 축구하랴 저마다 일정이 빡빡했다.
앞으로 몇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다.
창을 열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새파란 하늘과 선선한 가을 내음이 쑥 밀려들어온다. 갓 내린 커피 한 잔까지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완벽한 아침'이다.
지난 주의 고됨은 어느 덧 사라지고 다시 나아갈 힘이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