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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 courage Oct 14. 2023

부모라는 말의 무게

인터넷 뉴스에서 박수홍씨 부모님 인터뷰를 보았다.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 이상한 매체에서 자극적으로 쓴 가짜 뉴스인지 확인까지 해보았다. 그래도 믿을 수 없어 검색을 해보니 여러 매체에서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 

훤칠한 외모의 박수홍은 여러 예능프로에서 예의바르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많은 사랑을 받는 예능인이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자주 이야기 해왔기에 친형을 횡령으로 고소한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더 놀라운 것이 그 이후 박수홍 아버지의 대처였다.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에서 상스러운 말을 내뱉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과연 친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 아버지는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기자들에게 "박수홍이 여자를 너무 좋아한다. 최소 6명 이상의 여자를 만났다. 돈으로 뒷처리를 했다. 임신한 여자, 아이도 떼어줬다. 성관계 후 버려둔 콘돔도 치워줬다."고 말했다. 잠시 눈을 의심했다. 어떻게 부모가 아들에 대해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문제있는 유튜버 외에는 저런 발언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이런 말을 친부모가 했다고? 어의가 없다가 슬퍼졌다. 

그 가족에게 일어난 일은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고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어떤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부모가 나이 50이 넘은 자식의 사생활을 악의적으로 폭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들에 대한 존중은 티끌 만큼도 보이지 않는 행동이다. 오히려 타인의 일이라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사를 읽고 난 후 '나는 과연 괜찮은 부모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 있을까?'

머리로는 '아이는 나와 다른 인격체임'을 알고 있지만 우연한 순간, 아이에 대한 소유욕이 불쑥 솟아나와 스스로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내가 부모니까 저 아이는 내 것이다.' 하는 마음이 깊은 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느슨한 틈을 타 머리를 드나보다. 

이런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나이가 들면 어떤 부모가 될지 몹시 두려워졌다. 

내 속에 깊이 숨은 뱀을 내쫓아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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