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nner courage Oct 16. 2023
K의 호흡이 느려지고 있다. 임종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
K는 산부인과 간호사 A의 어머니이다. 전이성 대장암으로 수차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암이 진행되었고 특히 폐전이가 심해져서 숨쉬기가 힘들어 졌다. 1-2주 전부터 더 심해지다가 오늘 아침에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졌고 몇시간 전부터는 의식이 없는 상태다.
마지막 인사라도 드리려고 병실 문을 열자 A가 동생과 어머니 옆에 앉아있다. 의식이 없는 K는 오히려 더 편안해보였다. 고통스럽지 않게 임종을 맞을 수 있어 다행이다.
A에게 인사를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자, 자기가 욕심을 부려서 고생하신 것 같아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흐느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A는 어떻게든 어머니를 붙잡고 싶어했다. 몇 달 전부터 K는 항암치료를 그만 받고 싶어했지만 딸의 설득에 못 이겨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
모든 결정에는 정답이 없다고 치료를 하지 않았어도 후회가 되었을 거라고 얘기하며 A를 꽉 안아주었다.
늘 유쾌하고 소녀같던 K는 반달 눈웃음이 매력인데 웃을 때마다 너무 예뻐서 나도 같이 미소짓곤 했다.
나의 환자 K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K의 반달 눈이 벌써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