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nner courage
Nov 20. 2023
새벽에 출근한데다 월요일이라 외래 환자도 많았고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져 입원한 환자까지 많아 쉴틈없이 바빴다.
퇴근시간이 되자 몸은 탈수 전 빨래같았고 빨리 가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주차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런데 마주한 내 차 상태가 좋지않다. 아스팔트 바닥에 까진 무릎처럼 왼쪽 앞범퍼와 앞바퀴위가 처참하게 까져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쪽지나 명함은 보이지 않았다. CCTV를 확인하려했지만 사각지대였고 주변 차의 블랙박스를 확인하려 했지만 작동되지 않거나 다른 차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자동차에 혹시 블랙박스 영상이 있으면 연락 부탁드린다는 쪽지를 남기고 왔지만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주차장 뺑소니를 당한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속이 상해 쳐다보지 않으려해도 흰차에 검정스크레치는 너무 눈에 띈다. 집에 돌아와 이곳 저곳 문의해보니 도장까지 해야해서 백만원은 족히 들 듯하다.
고쳐야할까? 그냥 타야할까?
한숨만 나오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