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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 courage Nov 22. 2023

사기병

윤지회 작가를 애도하며

'사기병'은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웹툰이다. 주로 그림책를 그리고 썼던 윤지회 작가는 2018년 2월 위암 4기 환자가 되었다. 항암치료로 손이 떨려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없었다는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며느라기를 그린 신지수 작가를 만나게 되었고 용기를 얻어 '사기병'이라는 웹툰을 연재하게 된다. 떨리는 손으로 삐뚤삐뚤 그렸다는 그림도 내가 보기엔 깜찍하고 예쁘다.

위암 4기를 진단받은 작가는 마치 사기같은 병이라고 제목을 '사기병'이라 지었다고 한다. 

그녀는 38세에 4기 위암 환자가 되었고 두 돌된 아이가 있었다. 인생의 비극에서 그녀는 울고만 있지 않았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부딪혔던 일을 새내기 위암 환자에게 친절하고 알기쉽게 알려주고 싶었다.

암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수술 받은 이야기, 수술 후 합병증까지 간결하고 귀여운 그림체로 솔직담백하게 이야기 한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겪는 합병증과 극복 방법에 대해서는 어느 책 보다 자세하고 알기 쉽게 그리고 있다. 투병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까지 무엇하나 빠트린 것이 없다.

그녀는 암 환자이지만 두돌 아이 반지의 엄마이기도 했다. 그녀가 그린 반지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개구쟁이다. 그림을 보고 있자니 슬그머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녀의 사랑이 나에게도 전해진다.

아이의 입학식에 가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2020년 12월 9일 떠났다. 

생전 그녀는 이모티콘을 출시했는데 판매 수익의 일부를 백혈병 환아에게 기부하는 '기브티콘'이었다. 그때 구매한 '엄마와 반지'라는 이모티콘은 내가 가장 즐겨쓰는 이모티콘이다. 예쁘기도 하지만 쓸 때마다 그녀를 생각하게 되어 좋다. 오늘도 나는 친구에게 '엄마와 반지' 이모티콘을 보냈다.

그녀에  만의 애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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