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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 courage Nov 26. 2023

아들 vs 딸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이 아들을 선호했던 사회에서 딸을 좋아하는 사회로 바뀌었어요. 2017년 어린이날에 여자아이용 장난감과 남자아이용 장난감 중 어떤 것이 더 많이 팔렸을까요? 여자아이들 장난감이겠죠? 그럼 몇 배나 더 팔렸을까요? 14배가 팔렸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들한테 1만 원을 쓰면 딸한테는 14만 원을 쓰는 겁니다.

<차이나는 클라스-국가, 법, 리더, 역사 편> p118




책을 읽다 깜짝 놀랐다. '진짜? 그렇게나? 사실이 맞나?'

남아선호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딸도 있고 아들도 있는 나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

딸아이를 낳았을 때 시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첫째는 딸인 게 좋다."
일이 바빠 둘째 계획이 없었던 때라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아들이 태어나자 누가 봐도 나를 더 많이 닮은 아이를 자꾸 남편을 닮았다 하고 나중엔  시아버님을 닮았다고 하셨다.

늦게 결혼한 남동생에게 이쁜 딸이 생겼다. 고생 끝에 태어난 아이라서 둘째 생각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올케가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적극적으로 말릴 줄 알았던 친정아버지는 "저렇게 노력하니 얼마나 다행이냐. 아들이면 좋겠다." 하셨다. 자라면서 부모님께 남동생과 차별받은 기억이 없었기에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러다 큰일 난다며 한바탕 설교를 늘어놓고 "올케한테는 절대 그런 말 하지 말라"며 신신당부했었다.

남아선호는 겉으로 대놓고 표현하진 않지만 여전히 곳곳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것 같다.


내 딸이 살아갈 미래에는 가물가물 먼 옛날이야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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