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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 courage Dec 08. 2023

엄마 김치와 수육

진료 중에 문자가 왔다. 엄마가 보낸 김장김치가 도착한 것이다! 수육을 하려고 주문해 둔 돼지고기 앞다리살과 삼겹살도 도착했다. 오늘같이 택배도착 문자에 즐거웠던 날은 없었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수육을 삶아두려고 퇴근을 서둘렀다. 그런데 오늘 따라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45분쯤 걸리던 퇴근길이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운전해서 오는 길에 먼저 도착한 남편에게 핏물 빼기, 대파,양파준비 를 부탁했는데 다행히 문제없이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시작하면 첫째가 돌아오는 시간에 빠듯하게 맞출수 있을 듯 했다. 돼지고기 삶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우리집 강아지 달이도 신이나 방긋 웃고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이가 "다녀왔습니다." 하는 그 순간, 수육이 알맞게 익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을 칼로 자르니 야들야들 탱탱하다.

엄마 김치로 수육한점을 도르르 말아 입에 넣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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