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nner courage
Dec 28. 2023
불안감이 날 엄습해 온다. 나는 더이상 밖에 나가지 않는다.
<보트 하우스> 욘 포세
진료실 안이 불안으로 가득차 폭발할 듯 넘실거린다. 얼굴에 쏘아지는 강렬한 눈길에 피부가 따끔거린다.
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기 전까지 불안은 점점 쌓여가 환자의 마음을 갉아먹고 몸을 무너뜨린다.
모니터 위 결과에 가슴이 갑갑하다. 무거운 입술을 열자 불안이 있던 곳을 절망과 슬픔이 메운다.
슬그머니 손을 내밀어 떨리는 환자의 손을 잡았다. 헤아릴 수 없는 그의 슬픔과 불안을 다만 몇초라도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