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달라고 부탁하지 않는 연애

한국과 미국의 다른 데이트 문화

by 진아


그와 진지하게 연애를 시작하고 처음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 했을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다.

연애 초반 내가 장난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했을때, 당황 스러워 했던 그의 모습이다.



한국 데이트 문화의 기본 정서: 돌봄과 정


한국의 연인 관계는 개인 vs 개인의 개인적인 관계 보다

서로를 보살피고 챙겨주는 관계가 된다.

그래서 “내 사람” 이 되면 상대가

배고픈지,

피곤한지,

기분이 어떤지,

이런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신경 쓰고 챙겨 주기도 하는것.


그래서

나 이거 먹고 싶어~

사주면 안돼요?

이런 말들은 무언가를 요구 한다기 보다는

관계 안에서 나를 보살펴달라는 신호 같이 받아 드려진다.


한국에서 연인 관계는 사주고 또 요구하는 것은

서로 주고 받고 할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표현 한다.


그래서 그에게 장난으로 아이스크림 사줘~

라고 했을때 이런 행동이 자연스럽고 귀여울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이런 한국에서 자라 데이트 문화가 익숙한 나는

그의 당황한 기색을 보였을때

묘하게 우리의 관계가 속도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작은 부탁도 장난으로 받아줄 만큼 우리가 아직 가까운 사이가 아닐까?

내가 너무 앞서 나간걸까?



시간이 지나 후에 그에게 조심 스럽게 물었다.

그때 내가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했을때 왜 그렇게 당황 했어?




그랬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내가 널 당황스럽게 하려고 하던건 아니었는데

연인이 뭘 해달라고 부탁 하는게 익숙하지 않았어.

내가 경험해본 데이트 문화는

상대방이 먼저 제안하고 베풀기 전에는 사달라고 물어보지 않거든.

정말 당연히 사줄수 있는데 순간, 당황 스럽게 해서 미안하네."



그는 나와 내 문화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이런 부탁은

연인 사이에 자연스럽게 오고갈수 있고

또 응해 줄수 있다는것을 자연스럽다는 것을 이해했다.


외국 데이트의 기본 정서 : 독립성 자발성 바운더리

그와 4년을 이제 함께 하며 더 분명하게 느끼게 되는 것은

외국 데이트 문화가 가지는 기본 정서 이다.


개인주의 문화속에 이곳에 연인을 독립적인 두 개인으로 바라본다.

사랑이란 상대의 자율성과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며

호의는 요청할때가 아닌 자발적으로 베풀때 빛을 바란다는것.


그가 파스타가 먹고 싶을때, 나는 가벼운 음식이 먹고 싶을수도 있다.

이럴때 우리는 서로가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같이 먹을수도 있고 때로는 메뉴를 나눌수도 있으며

각자 다른 선택을 할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 그럼 너 먹고 싶은 걸로 가자” 라며

상대방을 조금 더 배려하기도 하며

함께 하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


이곳은 같이 있어도 각자 일수 있는 욕구를 존중 하는 것이 관계의 기반으로 둔다.


재미있는 일화로 웃어 넘기는 우리의 연애 초반 에피소드는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 시기에

각자가 자라온 배경과 문화가 연애를 시작하는데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표현 될수 있고 다를수 있는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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