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에 관하여
<이전의 읽은 책과, 들은 강의와 관련된 나의 생각을 쓴 것이므로 출처가 불분명할 수 있습니다.>
공유주거에 대해 계속 글을 쓰다가 이전에 쓴 글이 있어 공유합니다.
불은 집안의 중심이었다. 우리나라의 온돌, 중국 일부 지역의 캉, 서양의 벽난로, 사람들은 추운 날씨가 되면, 가족들이 불 근처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현대 난방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불 근처로 모일 필요가 없어졌다. 그 이후에는 TV가 불의 역할을 하였다. 동네의 TV가 하나일 때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TV 앞에 모여 봤고, 집안에 TV가 보급될 때에는 TV 앞에 가족들이 모여 보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도래로 인해 불도, TV도 가족을 한데 모이지 못한다. 우리가 바보상자라고 부르던 TV가 그나마 가족을 모으던 역할을 해왔던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됐다.
현대사회의 주거에서 무엇이 불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가족들을 모으는 것이 좋은가? 에 대한 물음은 일단 접어두도록 하자.) 불과 TV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먼저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 좋은 난방으로 인해서 모든 방이 따뜻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랫목에, 벽난로에 모이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은 굳이 TV 앞에 모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시간 한정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랫목은 식고, 불도 꺼지고, TV에서 나오던 프로그램은 끝이 난다.
이제 그런 게 있을까? 가족이 저녁에 한데 모여 있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이제 가족들은 카카오톡 단체 카톡방에서만 만나게 될까? 주택에서 이제 거실은 필요하지 않게 될까? 거실이 다른 용도로 변화하던, 또는 다른 무언가가 주택에 필요한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