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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드릭 Sep 24. 2021

위기의 교사들

새벽 바다에서 보낸 아찔한 카톡

같이 일했던 동료 기간제 교사가 사기를 당해서 전 재산을 날리고 빚쟁이들을 피해서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상황에서 새벽 4시에 통영 바다 앞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카톡을 보냈다. 새벽 2시에 통영 앞바다에 왔는데 막상 용기는 나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망설이다가 이 시간까지 서 있다면서 자신의 처지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딸 얼굴이 눈에 밟힌다는 내용이었다. 내 말 한마디에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예전에 들었던 딸에 대한 애정과 관련한 일화를 얘기하면서 딸에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평생 상처로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생활지원금 30만 원을 신속히 입금하여 평정심을 찾게 했다. 우선 따뜻한 식사 후에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차분히 대응하여 자살을 막았다. 고맙다면서 보내준 생활지원금은 사정이 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갚겠다는 카톡 메시지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 생활지원금은 무이자로 나의 환갑잔치 때 상환하기로 했다. 현재 너무도 소중한 딸과 함께 통영지역에 거주하며 지역 교회에 같이 나가면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열정적인 교사생활을 하고 계시다.


기간제 교사들에게 따돌림당한 신규교사

학년 교무실에 여교사의 90%를 차지한 기간제 교사들에 의해 교육 활동과 여가활동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를 당한 신규 교사가 있었다. 보통 학년 여교사 전체가 준비하는 축제 교사 장기자랑 발표에 대해 미리 상의 없이 기간제 여교사들끼리 곡을 정하고 연습을 했다. 수업시간 중에 기간제 여교사들이 함께 아울렛에 놀러 간 얘기, 배드민턴을 같이 친 얘기 등을 해서 학생들조차 신규교사에게 “샘 왕따예요?”라고 표현할 정도로 공공연한 외톨이가 되었다. 1년간 힘든 외톨이 생활을 한 다음 해에 학년 교무실에서 함께 근무하게 되면서 작년의 어려움을 내게 털어놓아 힘들었던 신규 생활을 알게 되었고 기본적인 업무 능력과 훌륭한 인성을 긍정적으로 격려하면서 어려움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도움을 주겠노라고 심리적인 지원을 하면서 학년부에서 중심적인 역할(성적, 환경업무)을 맡도록 권유했다. 자신의 업무 외에도 수학여행 시 각반의 이동상황과 문제적 상황을 담임교사 단톡에 올리고 각 반 담임들이 협조적인 업무가 이루어지도록 모든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여교사 화장실 온수가 안 나오는 사소한 일까지 행정실에 전화하여 해결하는 등 학교 활동에 적극 나서고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후 현재 안양의 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으로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중이다.


미국 심화 연수팀

경기도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11명을 선발하는 미국 심화연수에서 호탕한 웃음으로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반장으로 뽑혔다. 미국 심화연수 역사상 전례 없는 유쾌한 연수를 이끌고 미국 뉴저지 Centenary Univ. 학장과의 면담을 수시로 하여 교육프로그램과 기숙사 생활에 대한 연수 교사들의 필요와 불만 사항을 개선시켰다. 미국 출발 직전 장학사로부터 해마다 이어진 불미스러운 사고(하와이 연수에서 바닷가 자살, 임신 사실을 숨기고 참가한 교사의 유산과 죽음, 귀국을 피해 사라진 교사 등)에 대한 설명과 각별한 당부를 받고 연수 내내 팀원 전원의 심리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주말 개인 스케줄을 확인하여 불안한 심리적 상태로 미국 대학 담당 교수와 회의 자리에서 고함을 지르고 돌발적인 행동을 보인 교사가 모든 교사들이 뉴욕, LA 등으로 여행을 떠난 상황에서 혼자 기숙사에 남아있을 때 여행을 취소하고 함께 남아서 스파게티, 홍합탕 등을 만들어서 같이 먹고(주말에는 카페테리아를 열지 않아 식사 제공이 안 되었다.) 담당 교수의 집에서 새해 모임을 주선하여 자연스럽게 갈등을 해소할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인 룸메이트와 갈등이 심했던 교사의 방에 자주 방문하고 자연스럽게 룸메이트와 친해지도록 유도하고 전체 교사의 생일마다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여 함께 기념하고 미국 입국심사에서 탈락되어 연수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한 교사와 재입국심사를 함께 준비하고 입국심사 면접을 연습하고 재입국심사를 받는 날 동행하여 입국허가를 받는 등 시작부터 끝까지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마지막까지 유쾌한 연수를 이끌고 전원 무사 귀국을 했다.


주당 수업시수 24시간 미술교사

일주일 수업시수 24시간의 2년 차 미술교사가 미술실이 학년 교무실과 다른 건물에 있는 상황에서 학년 교무실에 거의 있지 못하여 학년 업무 전달 자체가 되지 않고 급히 학급에 공지하고 처리할 사안에 대해서 학급반에 공지가 늦어져 곤란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워낙 가냘프고 허약한 몸에 남편은 원주에, 본인은 이천에서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고 몸을 전혀 돌보지 않아서 나날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급속히 지쳐가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는 안타까운 상태였다. 배달시켜 먹던 녹즙이 올 때마다 같이 먹이고 홍삼과 건강간식을 꾸준히 먹였다. 방과 후 같이 남아서 학년 업무를 함께 해결하고 학급 공지사항이 올 때 미술교사반의 반장을 불러 공지하는 등 업무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지금 남편과 한 집에 합쳐 건강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낯가림 심한 화학교사

3년 차 화학교사가 소극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본 교무실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는데 수업 교환 확인서에 서명을 받기 위해 찾아갔을 때 주변 교사들이 수업 교환은 당연히 해주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교환될 수업의 날짜를 보고 있는 화학교사에게 공개적으로 핀잔을 주는 사건, 쉬는 시간마다 다른 학년 교무실로 와서 휴식하는 것을 목격한 후 자연스럽게 유대관계를 형성하여 심리적인 지원을 하고 다음 해 고3 담임을 같이 맡았을 때 업무 컨설팅과 탁구, 배드민턴, 드립 커피 내리기 등 여가활동을 함께 하고 집 음식을 따로 챙겨주었다. 학년 교무실에서 고3 입시지도, 출결 업무, 학년 총무 등의 일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학년 교사들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잘 적응하여 그 해말, 손수 구운 머랭 쿠키와 10명의 교사에게 손편지로 1년간 고마웠던 사연을 써서 마음을 전했다.

 

원룸 보증금 사기

예전 동료 교사가 집주인의 부도로 원룸 보증금 6천만 원을 받지 못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어린 동료 교사가 원룸을 구할 때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중개업소에 함께 방문하여 최근 교사들의 보증금 사건이 많은 것을 토로하고 주변 학교 교사들의 보증금 사건 얘기를 나누고 집주인이 저당 잡힌 부분이 있는지, 집주인 고향이 나의 어머니 고향과 같음을 확인하는 등 자연스럽게 대화하여 신뢰할 만한 계약이 이루어지도록 조력하였고 현재까지 안정적인 전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기부 마찰

학생들과 마찰이 심하고 학생의 언짢은 수업 태도를 생기부에 적나라하게 기록해서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현하러 학교에 여러 번 방문했던 2년 차 미술교사와 타일 만들기 활동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쌓고 다음 해에 1학년 담임을 함께 하면서 생활기록부에 교과활동 발달상황을 적는 요령, 조회와 종례 때 학급에서 살피고 확인해야 할 부분, 학생과 학부모 상담에 있어서 입시와 교과 부분, 인성 부분을 멘토링 하여 담임교사로서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하여 학생들과 학부모의 불만 없는 담임 생활을 하도록 뒷받침했다.


타 지역 복직

15년 차 영어교사가 휴직 후 타 지역으로 2학기 복직 후 업무, 교사와의 관계, 학생과의 관계에서 부적응이 심하여 작년도 교무업무 담당에게 막말 문자를 보내고 같은 학년 담당 교사의 출제문항에 대해 심한 비난을 공개적으로 하고 수업 때 학생들에게 고함을 질러서 영어교과부장으로서 업무시간과 방과 후에 수시로 방문을 하여 고충을 듣고 상담하여 평정심을 찾도록 하고, 함께 업무 맡은 교사들에게 적응을 돕도록 하고, 학년 수업을 같이 맡아서 학습자료를 제공하고 출제에 도움을 아끼지 않고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육아 우울증

어린 두 아들의 엄마로 육아 우울증을 앓고 있는 동료 교사가 생활기록부 기록을 다 못하여 방학 때 학년 교무실에 혼자 출근하는 사실을 알고 함께 출근하여 옆에서 생활기록부 관련 규정과 문구 작성 예시를 제시하고 동료 교사가 작성한 생기부 문구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무사히 생기부 기록을 마치도록 조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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