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하늘 봄하늘
답답한 마음에 밖을 나가 강가를 걷는다
찬 바람의 끝자락에서 봄이 간절하다
문득 고개 들어 바라본 하늘
눈비 내린 전날의 흔적처럼 구름이 남았다
푸른 하늘 아래로 매화꽃은 피었건만
꽃 피기 전의 하늘과 향기 나는 하늘이 다를까
한 컷의 하늘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면
봄하늘 겨울하늘을 구분할 수 있을까
'넌 안돼'란 말을 듣고 그 말을 정말로 믿어버리다
아, 이대로 끝인가 정말 이젠 안되는가
며칠 고민하다 다시 만나 따지듯 물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무슨 미련 있나
왜 안된다고 하는지 그 이유가 뭐냐고 왜 안되느냐고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할 때는 언제고
비웃 듯 한심하다는 듯
넌 이미 되어있거든 벌써 그러했거든
더이상 안 해도 돼 충분히
너만 몰랐을 뿐
빛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 빛에 비친 사물이 있을 때만 안다
밝아지고 그림자 남겨 존재를 드러낸다
밤하늘 어두운 건 빛 받을 물체가 없어서지 빛이 없어서가 아니다
하늘에 무슨 계절인가
땅의 조화 변화로 그리 느끼는 것이라
이미 그런 게 아니라 원래부터 그러했었다
앞으로도 그렇다. 하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