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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월 Aug 08. 2023

졸업사진

새벽에 문득 카톡

열대야로 잠 설치는 새벽

누군가의 카톡으로 뻑뻑한 눈을 껌뻑인다

평소 연락 드문 친구가 보낸 사진 한 장

졸업 앨범에서 내 얼굴 찍어 보냈다

너도 그땐 젊었더라

덜 깬 잠으로 피씩 웃는다 무슨 쉰소린지


문득 그때의 내가 거기 있다

10년 전에도 나는 나였고

20년 전의 나도 나였는데

그렇게 나는 변하고 변해가는데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여기 있다는 

이 느낌은 뭔가?


과거가 그렇다면 미래도 그러할 터

만약 아무런 변함없는 나라면

내가 나를 알까 싶기도 하다

사진 속 나와 지금의 나에게

어느 게 진짜 나냐고 묻지 마라

시공의 변화 따라 바뀐 나를

변치 않게 바라보는 내가 있을 뿐

그걸 꼭 떼서 나눠야 직성이 풀리려나


날 새면 당장 놈에게 옆구리 찔러야겠다

너는 누구냐고

졸업할 때의 너는 어디 있고

지금의 너는 또 누구냐고

내 새벽잠을 돌려달라고

아마 놈은 이럴 거 같다

난 여기 이대로 있었거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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