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문득 카톡
열대야로 잠 설치는 새벽
누군가의 카톡으로 뻑뻑한 눈을 껌뻑인다
평소 연락 드문 친구가 보낸 사진 한 장
졸업 앨범에서 내 얼굴 찍어 보냈다
너도 그땐 젊었더라
덜 깬 잠으로 피씩 웃는다 무슨 쉰소린지
문득 그때의 내가 거기 있다
10년 전에도 나는 나였고
20년 전의 나도 나였는데
그렇게 나는 변하고 변해가는데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여기 있다는
이 느낌은 뭔가?
과거가 그렇다면 미래도 그러할 터
만약 아무런 변함없는 나라면
내가 나를 알까 싶기도 하다
사진 속 나와 지금의 나에게
어느 게 진짜 나냐고 묻지 마라
시공의 변화 따라 바뀐 나를
변치 않게 바라보는 내가 있을 뿐
그걸 꼭 떼서 나눠야 직성이 풀리려나
날 새면 당장 놈에게 옆구리 찔러야겠다
너는 누구냐고
졸업할 때의 너는 어디 있고
지금의 너는 또 누구냐고
내 새벽잠을 돌려달라고
아마 놈은 이럴 거 같다
난 여기 이대로 있었거든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