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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월 Aug 17. 2023

삶과 나

내가 사느냐, 사는 게 나냐

내가 삶을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살아가는 내가 여기 있는 거네


내가 주도적으로 뭘 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고민하고 노력해서 됐는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건 아니었네


걱정하고 노심초사 불안한 기다림은

의도하는 바가 있으며

기대하는 결과가 있으니

애가 타는 바람이 있는 것이기에


자연스럽다는 게 억지스럽지 않은 정도로 알았는데

저절로 그러한 줄 몰랐네


문득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 넓은 광장불규칙한 바람이 분다

어디서 불어오나

신기한 바람이 분다


꼭 그럴 줄 알았다고 했지만

빗나간 예상이 오히려 당연하다


오늘도 길을 걷는데 허공을 디디는 것 같다

하던 반복적인 발 동작 이어고 있는데

거리 풍경이 바뀌고

사람과 차량이 지나간다


이렇게 살아가는데

이 속에 내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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