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선명
1 다음이 2 라면 예상한 수순
똑 떨어지는 분명함을 추측하고픈 기대
그게 편하다고
1과 2 사이의 무수한 수는 건너뛰고
1이라 해도 단정적 1이 있다는 가정에서 1
이건 1이야 다음이 2지. 그렇잖아
그래, 이제 진실을 말해줘.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작과 끝의 조망틀이 잡히면 방향을 볼 수 있어
인과의 연계성으로 확실히 이해할 수 있노라고
뚜렷해 보인다면 이미지가 고착되어 다른 가능성이 가려지고
분명하게 말한다는 말에는 무조건 믿으라는 암시가 되어
다른 선택지의 변수를 잘라 마비시켜 버린다
어리석게도 나는 솔직하지 못함을 탓했다
분명하지 않은 입장을 우유부단하고 계산적이라 생각했다
드러내지 못하는 용기 없음에 부끄러움을 가했다
확연하고 선명함이라고 그렇게 신뢰할 만 한가
번듯한 포장의 빈약한 실속이진 않을까
딱딱 부러지는 고지식한 고집에 주변의 힘듦은 어떤가
어쩌면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망설임이 더 인간적일 수 있음을
그만큼 고뇌하고 갈등하는 뜬 눈의 밤샘이 성장 시간임을
그래서 두루뭉수리 표현했던 것을
나도 그러지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