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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월 Jun 20. 2022

효의 부채의식

빚 받으러 빚 갚으려

절뚝절뚝 불안한 걸음걸이

O다리의 무릎 관절염

아팠던 세월이 얼인데

요새 아프다 슬쩍 떠본다

어디서 그런 뻥을 치냐고 소리치려다

연민의 감정으로 거둔다

그토록 관리하라고 부탁했건만

온갖 진통제로 버티다

이젠 그마저 효과 없어

더 이상은 안 나아서 온 걸 뻔히 알아도

그나마 온 게 어디냐 싶어

많이 아팠구나 싶어

진찰하고 치료한다


몇 개월 찌르고 문지르고 보약 지어

이젠 제법 걸음걸이 가볍다

좀 어떠셔?

똑같다.

이런 젠장, 분명 호전됐구먼

처음과 비교로 증거 내밀어 확인시키니,

좀 낫긴 한가? 몰라. 그래도 아직 아픈데

, 정나미 뚝.


이 얘기 듣던 형님

네 성격도 뭐 그리 살뜰하진

그래도 내 마음이야 그런가 해도

부모 또한 인간인지라

그 밑의 너 역시 그럴 뿐이라며

그 소리에 욱해지는 나를 보니 맞는 듯

인정 못할 표정


다른 동료는 더 했다

대기실 옆 환자들에 의 어머니

몇 달을 여기서 치료해도 하나도 낫질 않는다고

누가 들으면 따지러 온 줄

광고해도 시원찮을 판에 험담으로 내까리는

그런 모친을 둔 친구


아들 역할 잔뜩 맡기고

깔고 앉은 아파트 요놈 줄까 저놈 줄까

누가 들으면 재벌인 줄

아무리 잘해본들 그건 당연지사 여기고

벌써 다른 자식 담보 대출로 저당

입원 대비책이라 그리 일렀건만

열 손가락 안 아픈?

열개 모두 크기 굵기 다름은 어쩔


어찌 남보다 못한 인연의 끈

업보인 줄 알지만

홀로서기조차 잡아 끄는

세상사 번뇌 밑에

인정받고  칭찬받으려는 내 욕심이

먼저 들었구나

솔직하게 바라보면

모두 외롭고 불쌍한 그림자들

그래야 웃는다 다들 그렇지 뭐!

원래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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