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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월 Jun 22. 2022

현학적 나방

밝기로는 태양인데

새벽 언덕에 올라 바라본 태양 물경 너무 대단

오래전 생멸한 동식물은 물론 지금의 생명체까지

오로지 저 태양의 힘으로 광합성을 고 있

저 빛이 내 몸에 닿는 것만으로도 슴이 벅차지고


내가 먹는 음식과 살아가는 모든 게

태양 없인  불가능이란 경외감이

더구나 그 햇살이 두에게 무한 풂이

하다못해 길가 돌멩이에도 차별 없이 똑같


그 평등은 비행기 랜딩 중에 하늘에서 본 대지

그렇게 높은 빌딩도 단층 건물 옆의 단층이요

거대한 산맥도 평지의 풀밭이니

높낮이나 우열은 겨우 땅 위의 가치일 뿐


나랑 무관한 게 아니라 절대적이니

익숙한 공기의 가치만 모른 게 아니었네

그 속에 지구도 있고 달도 있으니

난 또 내가 잘나서 멀쩡한 줄 알았네


가로등 불빛 쫓그렇게 모여드는 나방들 

눈부신 저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놈 하나 없네

밤의 어둠 속에서 옅은 불빛 정도만 탐하나

애당초 밝은 거 좋아한단 말을 말지


캄캄할수록 조그만 불빛이라도 더 빛나듯

그 작은 희망 애착에 동하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옆에서 듣던 마누라 불나방 탓 말란다

우주니 평등이니 말뿐인 현학적 나방보다 현실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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