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화식에 대한 브런치 글을 쓰던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성남의 한 애견카페 측에서 크몽에 쓴 전자책을 보고 연락이 온 것이다. <애견카페의 모든 것>이란 전자책을 본 카페 운영자는 카페 직원들에게 애견카페 운영 노하우에 대해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공감&펫 이란 애견카페는 성남시에서 운영하며 노인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어르신들이 고용된 애견 카페다. 전자책을 쓴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강의를 하고 싶어서이긴 했지만 막상 연락이 오니 당황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 강의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전자책은 애견카페 창업과 운영의 노하우를 서술식으로 쓴 책이기에 강의용으로는 부적합했다. 일단 성남 애견카페 측에 전화해서 강의를 해보겠다고 수락했다. 그리고 2달간의 강의 일정을 잡았다. 당시 우리는 6월 아이들과의 여행도 앞두고 있었고 달봉이의 비만세포종도 재발해서 심란한 상황이었다. 여행을 다녀오면 이제는 정말 달봉이의 항암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심각한 코로나 전시 상황에서 애견카페도 계속 운영해야 하고 강의용 책도 써야 했다.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야 했고 올해는 왜 이렇게 카페에 누수사고가 많이 나는지 툭하면 물난리가 나서 공사만 여러 번 했다. 할 수 없이 강아지들 화식에 대한 브런치 글 쓰는 것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아... 이래서 처음 브런치 자기소개 직업란에 자영업자가 없었나 보다.
공감&펫 성남 애견카페 어르신들과의 첫 만남.
갑자기 나타나 이 글을 쓴 이유는 브런치 측에서 돌연 내가 사라져 버렸다고 새 글 알림을 보내달라는 알림이 와서였어요. 아차 싶었어요. 7주 차 강의 책자를 쓰던 중에 받은 알림을 보고 브런치 측에도 내 소중한 구독자분들에게도 너무 미안해졌습니다. 어떻게 들어온 브런친데... 하지만 의뢰받은 강의도 허투루 할 순 없었어요. 9년 동안 애견카페를 운영하면서 겪은 나의 노하우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듣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뭐하나 대충 할 수 없는 강의였습니다. 이번 주면 벌써 강의 7주 차고 다음 주 8주 차 강의가 끝나면 모든 강의가 끝납니다. 성남 애견카페 공감&펫 반장님과 어르신과 너무 정이 들었고 강의를 하는 내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값진 시간이었어요. 달봉이 엄마 곧 돌아올게요!!